11월 18일, 오전 10시 30분 홈플러스 폐점매각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국회 앞에서 투기자본 규제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는 “투기자본의 기업약탈을 멈추고 투기자본 규제법 제정으로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투기자본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10월 14일 결성하여, 11월 11일에는 MBK 본사 앞에서 두산공작기계, 딜라이브, 코웨이 등 피해사례 증언대회를 열었다. 11월 18일, 민주노총 법률원과 함께 준비한 투기자본 규제법안을 발표하며 제정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는 11월 18일 국회앞에서 투기자본 규제입법 추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는 11월 18일 국회앞에서 투기자본 규제입법 추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는 “투기자본이 한국 기업들을 먹튀하는 사례들은 이미 알려져있다. 투기자본 규제법은 더욱 빨리 논의되었어야 했다. 자본 감시 운동을 하는 단체들, 국민경제에 건전한 발전을 위하는 국민들과 신속하게 입법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호소했다.

2년째 MBK와 싸우고 있는 전용권 금융감시센터 대표는 “MBK의 김병주는 포보스지가 선정한 우리나라 부자 13위이지만, 금융감시센터가 확인한 바 2015년 이후 한국에서 한푼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서 “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미국의 투기자본이 대거 한국에 몰려왔고, 한미은행을 인수한 칼라일 회장이었던 김병주는 이제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MBK를 만들었는데 투기 자본 중에 가장 악질적인 것이 MBK파트너스”라고 밝혔다. 전용권 대표는 MBK의 방식이 ▲자기 자산 없이 인수하는 회사의 자본을 담보로 대출금으로 인수하는 것, ▲인수한 회사에 추가투자 하지 않는 것,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점을 밝히며 투기자본 규제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혜진 변호사는 투기자본 규제법 내용을 공개하며 “▲블라인드 펀드의 폐해를 막기 위한 사모펀드 투자자 공개, ▲과도한 은행빚을 동원한 기업인수를 막는 자기자금 투자비율 강화, ▲기업구조조정과 인수합병시 노동자의 고용과 일자리 문제까지 이사의 책임범위에 포함하는 이사의 신인의무 강화,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는 11월 18일 국회앞에서 투기자본 규제입법 추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는 11월 18일 국회앞에서 투기자본 규제입법 추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주재현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위원장은 “악질투기자본과 사모펀드에 의한 기업사냥 피해는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셀 수 없이 많다”면서 “투기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어떤 기업도 투기자본의 기업약탈과 사냥의 먹잇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투기자본 규제입법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 입법에 동의하는 국회의원들과 입법 토론회 등을 통해 대중적 여론을 모아내겠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는 11월 18일 국회앞에서 투기자본 규제입법 추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는 11월 18일 국회앞에서 투기자본 규제입법 추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마지막으로 정민정 마트산업노동합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사회 기업의 구조조정과 노동문제의 핵심은 투기자본의 약탈행위”라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묵인 속에 건실한 기업이 이리저리 팔리며 만신창이가 되고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빼앗기고 있다”며 악질투기자본 규제법안의 필요성과 절박함을 호소했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는 11월 18일 국회앞에서 투기자본 규제입법 추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는 11월 18일 국회앞에서 투기자본 규제입법 추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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