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현장 차별 해소 촉구! 김석준 교육감 규탄! 부산시민사회 기자회견

▲ 학교현장 차별 해소 촉구! 김석준 교육감 규탄! 부산시민사회 기자회견
▲ 학교현장 차별 해소 촉구! 김석준 교육감 규탄! 부산시민사회 기자회견

 

학교 내에서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자는 교육공무직 부산지부와 학교비정규직 부산지부의 천막 농성이 각 39일, 47일을 맞았다. 문제 해결의 당사자인 부산시 교육청은 관망을 넘어 노동자들의 요구를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투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부산지부 김진주 지부장을 비롯한 세 명의 조합원이 교육청 본관 앞 캐노피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교육청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던 지난 9일 부산시교육청이 갑작스레 돌봄 정책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고 협의가 끝나지도 않았고 노동자들이 동의하지도 않은 내용을 교육청 독단으로 발표하는데 대해 분노한 조합원들이 캐노피에 오른 것이다.

혹한 속에서 이어가는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아래 학비연대회의) 소속 노동자들의 투쟁에도 부산시교육청이 입장을 내놓지 않자 부산민중행동(준)이 13일 오전 11시 부산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준 교육감을 규탄했다.

최지웅 평화통일센터 하나 집행위원장은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이 학생들에게 노동인권 교육을 의무화 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금 이곳에서 투쟁하는 학비연대회의 동지들을 방치하는 부산교육청이 과연 노동 친화적이고 인권을 가르칠 수 있는 기관인지 의심스럽다”라며 “소위 진보교육감이라 불리는 김석준 교육감이 즉각 협상에 나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부산시교육청에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이 있다. 간밤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캐노피 위 생수뿐만 아니라 천막까지 얼었다고 한다.
▲ 부산시교육청에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이 있다. 간밤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캐노피 위 생수뿐만 아니라 천막까지 얼었다고 한다.

 

김미경 교육공무직본부 부산지부장은 “그 어떤 노동에도 귀천이 없어야 하는데 김석준 교육감은 교육 공공성의 핵심인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말로는 ‘교육 가족’이라고 하는데 가족에게 이럴 수는 없다”라며 “김석준 교육감 8년 동안 노사 협의 중 일방적 통보나 공문 시행은 하루 이틀이 아니며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예산이 넘쳐나 멀쩡한 학교 시설을 바꾸면서도 교육공무직 차별 해소에는 쓸 돈이 없다는 말인가? 코로나19로 모든 교사와 공무원들이 재택근무할 때 학교와 아이들을 지킨 것은 우리였다”라면서 “부산시 교육청의 무책임과 불통이 계속된다면 정당한 권리와 차별 없는 처우를 위한 우리 투쟁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노피 위에서 5일째 농성 중인 김진주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장은 “지난 9일 교육청이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기자로부터 듣고 교육청으로 달려왔다. 모든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항의하는 우리를 향해 교육청 직원은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며 조롱했다”라면서 “기자회견을 중단하라고, 한 명이라도 나와 이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 없이 캐노피로 올랐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 지부장은 이어 “모습을 드러낸 김석준 교육감은 기자들을 향해 ‘이렇게 소란스러운데 어떻게 들어오셨냐’라고 웃는 낯으로 인사하며 기자회견을 강행했다”라면서 “당사자인 노동자들을 짓밟고 무시하는 부산교육청을 그냥 둘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내려갈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 인정하고 노사협의 성실하게 하라고 10년 전부터 외쳤지만 변한 것이 없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김석준 교육감이 있는 한 투쟁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며 “김석준 교육감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짓밟고 가도록 놔두지 않겠다”라고 힘차게 말했다.

 

▲ 전위봉 부산민중행동(준) 공동 집행위원장, 최지웅 평화통일센터 하나 집행위원장, 김미경 교육공무직본부 부산지부장, 김진주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장, 김재남 부산민중행동(준) 상임대표
▲ 전위봉 부산민중행동(준) 공동 집행위원장, 최지웅 평화통일센터 하나 집행위원장, 김미경 교육공무직본부 부산지부장, 김진주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장, 김재남 부산민중행동(준) 상임대표

 

김재남 부산민중행동(준) 상임대표는 “세계인권의 날인 12월 10일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상호 존중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겠다’라고 했는데 김석준 교육감이 있는 이곳 교육청 앞 찬 바닥에서 노숙하며 투쟁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라면서 “김석준 교육감이 인권과 상호존중을 얘기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분노했다.

김 상임대표는 “임금 차별과 복지 차별이 학교 현장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교육청이 앞장서 차별을 조장하고 있는데 김 교육감은 말로만 인권과 존중을 내뱉는다”라면서 “그동안 집단교섭에서 보여준 부산교육청의 태도는 참담했다. 차별을 해소하라는 국가인권위 등 정부의 권고조차 부정하는 발언으로 교섭 파행을 이끈 당사자가 부산교육청”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부산 시민사회의 요구는 간단하다. ‘차별을 해소하라’는 정부의 권고대로 학비연대회의와 성실히 교섭하라”라며 “이것을 지키지 않을 시 내년에 있을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라며 부산교육청이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 안지현 변혁당 부산시당 집행위원장 대행, 박오숙 진보당 부산시당 동래지역위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 안지현 변혁당 부산시당 집행위원장 대행, 박오숙 진보당 부산시당 동래지역위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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