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 등 시민사회단체,, 동부건설 본사 기자회견
양경수, “동부건설은 악덕자본 낙인찍힌 한진중공업 전철 벗어나길”
“동부건설,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김진숙 명예회복과 복직 힘써야”

‘김 지도’의 복직은 모두의 복직이고, 김진숙의 투쟁은 모두의 투쟁입니다.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11시 열렸다. 장소는 지난 9월 한진중공업을 인수한 서울 동부건설 본사 앞이다. 

회견 주최단위는 지난 겨울 청와대 앞에서 48일간의 노숙농성을 전개하며 김진숙 복직을 촉구했던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과 ‘김진숙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사회연석회의’ 등의 시민사회단체 연대체다. 이들은 지난 10월 5일부터 부산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하며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동부건설 복직 촉구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동부건설 본사 앞에서 열렸다.
소금꽃 김진숙 노동자 동부건설 복직 촉구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동부건설 본사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김진숙 노동자의 해고 및 복직투쟁 과정 자체가 대한조선공사→한진중공업→동부건설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조선소 노동자의 40년 역사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고, 사측은 이를 이유로 김 지도위원을 해고했다. 그 뒤부터 김 지도위원은 복직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민주화 위원회)는 2009년 11월2일 해고 등이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고 회사에 복직을 권고, 11년 뒤인 지난해 9월 복직을 재권고했다. 하지만 사측은 법정관리를 이유로 복직을 시키지 않았고, 한진중공업은 최근 법정관리를 벗어나 동부건설에 인수된 것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동부건설은 판단해야 한다. 부산 영도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으로 악덕 자본으로 낙인 찍힌 한진중공업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인가”라며 “김진숙 동지의 복직 문제는 개인의 해고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이 사회 노동자들의 권리를 바로 세우고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우리는 김진숙 동지를 반드시 현장으로 돌려보내겠다. 김진숙 동지의 명예가 올곧게 회복되고 그 뜻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지지발언했다.

소금꽃 김진숙 노동자 동부건설 복직 촉구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동부건설 본사 앞에서 열렸다.
소금꽃 김진숙 노동자 동부건설 복직 촉구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동부건설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는 “동부건설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그 어떤 핑계도 그 어떤 논리도 이유가 될 수 없다. 김 지도는 지금 당장 지금 먼저 바로 복직해야 한다”며 “이 투쟁은 인간답게 사는 삶 그 존재 자체로 살아가는 삶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혼자 두지 않겠다는 투쟁이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차별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은 바로 설 것이고, 존엄을 위해 싸우고 투쟁하는 사람들은 평등을 위해 싸우는 대표 시민으로서 바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진중공업의 자본, 고용, 노사관계, 역사 등을 모두 승계한 동부건설은 무엇보다 먼저 김진숙 해고노동자의 명예회복과 복직에 따른 책임부터 결자해지의 자세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 무엇이 필요한가. 이미 두 차례에 걸친 민주화 위원회 복직판결, 국회 환노위 특별 결의문, 국가인권위원회의 복직 권고, 부산시의회 여야 합의 전원 복직촉구안 등이 나와 있다”며 “한진중공업의 모든 자본과 노사관계, 역사를 승계 받은 동부건설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명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36년에 이른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명예회복과 복직,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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