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옛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 김진숙 명예복직 전격합의
25일 영도조선소서 김진숙 명예복직 및 퇴직행사 개최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김진숙 해고노동자가 37년만에 복직한다.

1981년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1986년 노조활동을 이유로 징계해고된 해고노동자 김진숙이 써내려간 복직투쟁의 이야기가 37년만에 마무리됐다.

금속노조(위원장 윤장혁)는 HJ중공업(대표이사 홍문기)과 김진숙 해고자의 즉각적인 명예복직과 함께 퇴직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명예복직 및 퇴직행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 조선소에서 개최된다.

김진숙은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에 끌려가는 고초를 겪고, 같은해 강제적인 부서이동에 반발해 무단결근 했다는 이유로 징계해고됐다. 이에 김진숙은 부당해고임을 주장하며 지난 37년동안 끈질기게 싸워온 결과, 복직에 합의한 것이다. 

37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며 회사의 주인은 대한조선공사에서 한진중공업으로, 동부건설 컨소시움인수 후 HJ중공업으로 바뀌었다. 회사의 주인이 3번이나 바뀌는 동안에도 김진숙의 끈질긴 노력과 노동시민사회단체의 투쟁이 있어 이뤄낸 결과라고 금속노조는 밝혔다. 

금속노조는 회사가 사명까지 바꾸고 새출발하는만큼, 해묵은 갈등은 털고 노사가 함께 회사의 재도약에 집중하자는 것이 새로운 최고경영진의 생각으로 알려졌다며, 금속노조도 노동운동의 상징성이 큰 김진숙이 명예롭게 복직해 퇴직할 수 있는 길이 필요했고, 그 시점이 지금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법률적 자격 유무를 떠나 과거같이 근무하던 동료가 시대적 아픔을 겪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복직과 퇴직의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금속노조도 “다시는 이러한 해고와 장기투쟁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과거와 달리 대승적 차원의 결정을 내려준 새로운 경영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진숙 복직자는 같은날 SNS 트위터를 통해  “수천 번을 마음 속으로 외쳤던 말. 저 복직해요!”라며  “복직하는 날 퇴임식을 하지만 공장에서 조합원들이랑 같이 밥먹고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최강서가 일했던, 그리고 제가 일했던 현장을 37년만에 돌아보고 오는 꿈에 그리던 날”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해고자 김진숙 명예복직 및 퇴직 합의서
해고자 김진숙 명예복직 및 퇴직 합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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