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동대응기구 8차집행위서 민주노총, 논의촉진 직접투표-여론조사 7:3 제안
녹색당·진보당·한상균선본, ‘동의’, 노동당 ‘긍정검토’···정의당 ‘여론조사 100%’ 입장고수
변혁당, “정의당이 입장 고수하면 더 이상 논의 무의미” 산회 요청···1월 7일 재논의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정부와 서울시의 불허방침을 넘어 13일 서울 동대문 사거리에서 진행됐다. ⓒ 송승현 기자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정부와 서울시의 불허방침을 넘어 13일 서울 동대문 사거리에서 진행됐다. ⓒ 송승현 기자

진보진영 대선공동기구가 29일 회의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산회하며, 결국 12월 말까지 합의를 마치겠다는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진보진영 대선공동대응기구 8차집행위가 29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가운데,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12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후보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것이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민주노총은 논의를 촉진하기 위해 직접투표와 여론조사를 7:3의 비율로 후보 선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민주노총의 제안에 녹색당, 진보당, 한상균 선거본부는 동의 입장을 밝히며, 비율과 관련해서는 더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내놓았고, 노동당은 조직적 논의를 해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의당 측은 100% 여론조사 방식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이에 변혁당이 정의당의 주장이 바뀌지 않으면,  더 이상의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회의는 마무리됐다.

다음 회의는 해를 넘긴 내년 1월 7일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후보단일화 추진여부와 각 조직의 입장, 대선 및 지방선거 사업 계획 등을 포함한 후속 방향이 논의된다.

이양수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조합원과 진보진영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보다는 단일화를 열망하는 노동자 민중의 열망과 정세를 바라보는 차이가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더해 “민주노총은 이 상황에 대해 조직적 논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진보진영의 단결을 실현하고 노동자직접정치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5개는 진보정당 대선공동대응기구를 발족, 거대 보수양당의 기득권 중심 대선판을 깨고 노동 정책과 기후위기, 젠더문제 등 한국 사회 진보적 의제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모여 만든 ‘노동자-민중 대선 경선’의 대표 제안자인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월 중순 후보로 합세하며 진보당, 정의당, 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 단일후보, 한상균 후보까지 총 4명이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녹색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12월 말까지는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고 1월 말까지는 단일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단일화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마감시한을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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