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3일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서 시무식···더욱 완고한 투쟁 시작알려
‘노동법 개정’ 언급 힘준 양경수 위원장 “2022년은 실질적인 쟁취의 해로 만들자”
김재연·한상균 참석, “진보진영 대선 단일화로 노동자-민중 정치세력화 ‘들불처럼’”

민주노총이 3일 오전 10시30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민주노총 2022년 시무식’을 열었다.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이 3일 오전 10시30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민주노총 2022년 시무식’을 열었다.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 한 해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시무식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다. 3일 오전 10시 30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희생자묘역에서 민주노총 합동 시무식이 전태일 열사 묘역 앞에서 열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우리는 힘찬 투쟁의 깃발을 놓지 않고자 안간힘을 썼다. 코로나 계엄이라고 불리우는 상황 속에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한해동안 치열하게 투쟁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위기를 이야기하는 2022년이다.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은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지속되는 코로나 위기와 이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재벌 대기업과 기득권 세력의 준동은 올해 더욱 악랄해질 것이다. 2022년 우리는 더욱더 강고하고 완강한 투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3일 오전 10시30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민주노총 2022년 시무식’을 열었다. 양경수 위원장이 시무식에 앞서 전태일열사 동상에 투쟁 머리띠를 묶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이 3일 오전 10시30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민주노총 2022년 시무식’을 열었다. 양경수 위원장이 시무식에 앞서 전태일열사 동상에 투쟁 머리띠를 묶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또한 “2022년은 저항을 넘어서서 노동자 민중의 삶을 실질적으로 쟁취해내는 쟁취의 해가 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의 삶을 옥죄고 있는 노동법을 전면 개정해내고, 5인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마저도 을과 을의 싸움으로 내몰고 있는 저들에 맞서야 한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착취를 용인하는 노동법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한 해”라고 선언했다.

양 위원장은 또, “세계 유례없는 경제성장이 아니라, 세계 유례없는 복지국가 사회안전망을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절실한 해가 2022년이다. 이를 전태일 열사의 영전에 머리띠를 묶으며 동지들과 함께 결의하고자 한다”고 한 뒤 “진보정치의 단결로 현장에 희망을 주고, 대선과 지방선거를 넘어 이제 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자. 노동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우리 민중에게는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민주노총으로 나아가자”고 결의했다.

민주노총이 3일 오전 10시30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민주노총 2022년 시무식’을 열었다. 발언하는 김재연 진보당 대표.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이 3일 오전 10시30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민주노총 2022년 시무식’을 열었다. 발언하는 김재연 진보당 대표. ⓒ 송승현 기자

이날 시무식에서는 대선에 참가하는 진보진영 후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우선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는 “수 십 년의 신자유주의가 구조화된 불평등이 민중의 삶을 그야말로 조여오고 있다. 어디에서부터 이 어려운 난관을 넘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오늘 열사들 앞에 다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답은 이제 진보정치의 강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해를 맞는 날, 5개 진보정당과 함께하는 민주노총의 대선후보 단일화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계획을 천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여러 동지들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노동자-민중의 단결과 진보정치의 도약은 민중의 끝없는 열망이며, 우리의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그 믿음과 신념 속에서 우리는 민중의 삶을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3일 오전 10시30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민주노총 2022년 시무식’을 열었다. 발언에 나선 한상균 민주노총 지도위원.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이 3일 오전 10시30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민주노총 2022년 시무식’을 열었다. 발언에 나선 한상균 민주노총 지도위원. ⓒ 송승현 기자

노동자 후보로 나선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불평등을 끝장내자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조세 정의를 세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자들의 곳간을 털지 않고 한국 사회 만연한 불평등을 누가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되물으며 “이제 우리가 노동자-민중의 이름으로 해내야 한다. 처음에 민중경선 이야기가 나올 때, 이게 과연 가능하겠냐는 체념이 넘쳐났다. 그러나 이제 한번 해보자는 흐름들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고, 가슴은 뜨거워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후보는 “단한번도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노동자 진보집권의 시대를 포기한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길을 직접 가지 않고는 이 세상은 바뀔 수 없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한 뒤 “우리가 이 사회를 어떻게 이 노동현장을 故 김용균 노동자처럼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현장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 청년들의 꿈은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또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는 노동자의 심장으로 보면 다 보이게 돼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동자정치란 별 게 아니다. 애 낳아서 키우는 것이 기쁨이고,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고, 나이 들어서는 후세들이 잘 살아갈 나라를 즐겁게 바라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한 뒤 “더 큰 들불을 만들기 위해 서로가 서로의 불씨가 되자. 광장에서 분노를 더 크게 모아낼 때 한국사회는 더 큰 울림으로 이땅의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유일한 희망임을 확인하는 새 장이 열릴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며 “저 기득권 불평등 체제에 파열구를 내는 2022년을 동지들과 힘차게 열어갔으면 한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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