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 임단협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개최해
5월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선언해

부산레미콘 노동자들의 2022년 임단협 투쟁의 막이 올랐다.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지부장 김점빈)는 4월 30일, 부산항여객터미널 앞에서 3,000명의 조합원이 집결한 가운데 ‘2022 레미콘 임단협 승리를 위한 부산건설기계지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날 결의대회에 앞서 부산건설기계지부는 레미콘 제조사 사측과 지속적으로 교섭을 진행해왔다. 지부에 따르면 부산레미콘지회는 1회 당 운반비 63,000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4월부터 권역 별 집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결의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지역 레미콘 노동자 100퍼센트가 가입한 부산레미콘지회는 이미 지난 2020년에도 파업 투쟁을 통해 생애 최초로 임단협을 체결한 바 있다.

김점빈 부산건설기계지부 지부장이 가장 먼저 대회사에 나섰다. 김점빈 지부장은 “공장 별 약식 집회, 권역 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레미콘 동지들의 단결력과 투쟁력으로 승리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건설기계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여전히 기본권을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라며 “임단협 투쟁을 기점으로 더 많은 노동자가 더 많은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해나가야 한다”라며 이번 레미콘 임단협 투쟁의 의미를 짚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도 결의대회에 함께 했다. 장옥기 위원장은 “전국의 동지들이 부산의 레미콘 동지들의 투쟁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레미콘 동지들을 시작으로 모든 건설노동자들이 단체협약을 통해 지역의 고용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 울산, 경남의 건설노조 조직이 2만에 육박한다”라며 “이 힘으로 지역 건설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질 수 있도록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점빈 부산건설기계지부 지부장
김점빈 부산건설기계지부 지부장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이어 연대사에 나선 석현수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 본부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건설노조 탄압에 대해 언급했다. 공정거래위는 건설노조가 ‘사업자 단체’라며 불공정한 담합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법적으로 노동자 신분을 가질 수 없는 건설기계 특수고용노동자의 현실을 완전히 외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석현수 본부장은 “시련 속에서 옆에 있는 동지와 우정으로 묶일 것이며 동지에 대한 사랑으로 탄압을 넘어설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레미콘 임단협 투쟁에 승리해서 적들에게, 자본에게 우리가 노동자임을 만천하에 보여주자”라며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레미콘 조합원들의 투쟁사도 이어졌다. 박인걸 부산레미콘지회 지회장은 “레미콘 노동자들에게 퇴직금이 있나, 실업 수당이 있나, 우리는 오로지 운송비 인상으로만 생계를 보장받아야 한다”라며 “물가 상승으로 차량유지비는 2~3배 올라가는데, 사측은 변명만 하면서 교섭에 미온적으로 나오고 있다”라며 레미콘 제조사 측의 교섭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투쟁사를 이어간 김수봉 부산레미콘지회 조합원은 “우리의 투쟁은 현장을 세우고 레미콘 공장을 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라며 “이 힘을 부정하게 쓰지 않고 정당한 권리를 찾는 일에만 쓸 것”이라며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석현수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본부장
석현수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본부장
 박인걸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지회장
 박인걸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지회장
김수봉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조합원
김수봉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조합원

지부에 따르면 5월 4일까지 사측과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시 5월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부산, 양산, 김해, 진해의 모든 건설현장이 멈추는 것이다. 부산레미콘지회는 전 조합원 쟁의행위 투표를 통해 83.2%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이미 결의한 상태다. 그럼에도 지부는 건설현장의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며 성실히 교섭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부산 레미콘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임단협 투쟁에 승리할 때까지, 7만 건설노조도 함께 힘차게 투쟁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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