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유통업의 급격한 확대, 질 나쁜 일자리 양산으로 이어져
- 유통산업발전법에는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제대로 된 규정도 없어
- 마트노조, 표준계약서 제정 요구. 연내에 온라인쇼핑 협회에 산별 교섭 제안할 것

마트노조는 23일 온라인유통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질나쁜 일자리 양산 중단과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마트노조는 23일 온라인유통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질나쁜 일자리 양산 중단과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23일(목) 오전 10시, 온라인유통협회앞에서 온라인유통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장노동환경 실태를 증언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마트노조는 코로나이후 유통산업의 비중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현장노동자들의 희생과 고통이 동반되고 있고 현장노동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또 법제도가 미비한 틈을 타 부분별하게 확장하고 있는 온라인유통산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온라인쇼핑협회를 비판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 재난 이후)유통자본은 온라인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 활용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온라인 배송 시스템이 유통의 트렌드가 되면서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사라지고 대형마트 3사에만 5천명 이상의 배송노동자가 확인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그리고 물류센터와 유통업체 전체를 보면 훨씬 많은 수의 마트 배송 노동자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제는 “(이들 중) 물류센터의 피킹,패킹노동자는 대부분 비정규직 파견노동자이고, 배송업무 역시 특수고용노동자들로 채워져 있다”며 “노동기본권의 보장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회안전망에 포괄되지 못한 채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내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네오 이마트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발언하고 있다.
네오 이마트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발언하고 있다.

네오 이마트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발언을 통해 “대형마트가 주면 주는대로 받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을 해야하는 저희들의 현실은 너무나 열악하다”며 “한 달 운송료에서 유류대, 자동차 보험, 자동차 관리비 등 제반 경비를 제외하면 최저 임금 조금 상회하는 수준의 수입인데, 차량 할부금을 내야하는 다른 기사들의 수입은 더 적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많은 시간 일을 하다보니 사고도 수시로 일어난다”며 “최근 졸음운전으로 3번의 사고가 났는데, 2대는 차량이 대파되어 모두 폐차되었고 기사는 병원에 있어야해서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쓱닷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현장 증언.
쓱닷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현장 증언.

쓱닷컴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쓱닷컴은 작년부터 야간배송을 시작했는데 계속해서 늘려 현재는 전국적으로 50군데에서 배송을 하고 있다”며 “전에는 없던 야간배송을 노동자들이 반대했지만 야간배송을 하기 위해 늦게까지 주문을 받으면 저희 피커들도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맞춰 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증언하며 야간 영업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발언하고 있는 이수암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장
발언하고 있는 이수암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장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열악한 임금수준, 무방비로 노출된 야간노동, 비정규직 증가로 인한 불안한 고용환경, 안전시설 미비로 인한 현장 노동안전, 노동기본권 보장 등 해결해야 의제들이 산적해 있으나 온라인 유통업계는 성장에만 급급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뒷짐만 지고 있는 정부의 무대책 탓에 현장의 노동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증언했다. 동시에 온라인쇼핑협회가 나서 시급한 대책 마련과 함께 노동환경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온라인유통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현장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법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투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 2일에는 마트노동자들이 SSG.COM 본사앞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온라인유통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마트노조는 23일 온라인유통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질나쁜 일자리 양산 중단과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마트노조는 23일 온라인유통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질나쁜 일자리 양산 중단과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