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일터로! 김계월 지부장 복직 응원 기자회견
"민주노조 재건으로 열악한 현장 바꾸는 투쟁 나설 것"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 복직 응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8번 게이트 앞에서 열렸다.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 복직 응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8번 게이트 앞에서 열렸다.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이 시작되는 길에 올랐습니다.”

코로나19 1호 해고 사업장인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케이오의 김계월 지부장이 2년만의 출근길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거리에서 일터로!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 복직 응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8번 게이트 앞에서 열렸다. 공공운수노조와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가 공동주관했다.

김계월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이 800일만에 일터로 돌아간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지상조업 2차 하청업체인 케이오 주식회사는 2년 전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은 노동자 8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들 중 2년 간의 투쟁 기간동안 2명이 거리에서 정년을 맞았고, 함께 투쟁을 시작했던 동지들은 생계를 이유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떠나갔다.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 복직 응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8번 게이트 앞에서 열렸다.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 복직 응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8번 게이트 앞에서 열렸다.

투쟁기간, 모든 판결과 판정은 해고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사측은 판결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재심을 청구했다. 지부와 노동부 서울지청 천막농성 2년투쟁에 더해 지난달 사측(케이오) 본사를 점거 했다. 2년 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부당해고 사태의 온전한 해결을 위해 대표이사와 면담을 요구에 사측은 사무공간에 해고 노동자들만 남겨둔 채 주요 문서와 설비들을 철거해버리며 ‘백주대낮 도주’를 하는 촌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케이오 사측은 김계월 지부장에 대해 7월 18일자로 원직복직을 통지했다. 사측이 원직복직 명령을 내린 배경은 부당해고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향후 사법절차를 염두에 둔 명분쌓기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공대위는 봤다. 사측은 정년이 지난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기노진 김하경 조합원의 명예회복 문제 얘기하는 교섭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법절차의 결론에 따라 판단할 사안”으로 일축했다.

공대위는 이에 대해 “교섭을 통한 문제해결을 공식 거부”라고 보고 “부당해고 문제에 대해 시종일관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준 케이오 사측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고 전했다.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 복직 응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8번 게이트 앞에서 열렸다.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 복직 응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8번 게이트 앞에서 열렸다.

김계월 지부장은 18일 아침, 출근길에 올라 2년간의 투쟁에 함께해준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어젯밤, 800일만에 인천공항 일터로 가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오늘 첫차를 탔다”며 “거리에서 투쟁을 하며 지낸 시간에 익숙해져 있는 제가 일터로 돌아가는 것이 왠지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연대 동지들의 힘찬 응원 속에서 출근을 하게 돼 그래도 외롭지 않다”고 전했다.

이제 민주노조를 재건하고 열악한 현장을 바꾸는 새로운 투쟁에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지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그동안 저와 함께 싸워온 기노진, 김하경 두 동지는 이제 법적 투쟁으로 전환한다. 안팎에서 계속되는 투쟁에 변함없이 연대 동지들이 함께해주시리라 믿는다.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이 시작되는 길에 올랐다”고 했다.

공대위는 “케이오 사측이 부당해고 사태의 온전한 문제해결을 거부했지만, 이것으로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회 투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책임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전가한 케이오 사측의 정리해고를 제대로 단죄할 때까지, 나아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침해된 현장 노동자들의 권리가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아시아나케이오지부와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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