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하이트진로지부 운송료 현실화 파업 두달
"하이트진로, 일방적 계약해지, 파업장기화 유도, 28억 손배로 협박"
유성기업, 만도 등 ‘노조파괴 전문가’ 하이트진로 자회사 임원 부임

8일 오전 10시 30분 하이트진로 본사 앞(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714)에서 하이트진로 노조파괴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8일 오전 10시 30분 하이트진로 본사 앞(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714)에서 하이트진로 노조파괴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 하이트진로지부 파업 투쟁 두 달, 공공운수노조가 고의적으로 파업을 장기화하는 등 노조를 파괴하려는 사측의 시도에 대해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오전 10시 30분 하이트진로 본사 앞(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714)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수양물류’의 화물노동자 130명은 지난 6월 2일 물가와 유류비의 폭등 속에 운송료 현실화를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파업 돌입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32명에게 계약해지(해고) 통보를 단행하고, 조합원 11명에게는 도합 28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를 제기했다.

사측은 두 달만에 겨우 열린 협상테이블에서도 파업을 ‘기획하고 주도한’ 노동조합 간부 12명에 대한 계약해지 철회(재계약) 불가와 함께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부는 전했다.

지부는 사측이 경영 상황이나 지불능력 면에서 화물노동자와 운송료 협의가 장기화 될 이유를 찾을 수 없는데도, 고의적으로 파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주)의 매출액은 2조2000억 원, 영업이익1741억 원, 주주배당금은 558억 원이이다. 자회사 수양물류의 매출액은 376억 원, 영업이익은 4.3억 원이다.

지부는 이런 이유 없는 파업 장기화를 의도한 인물로 과거 창조컨설팅과 행보를 함께했던 하이트진로(주) 전무 홍 모 씨를 지목하며, 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청했다. 홍 모 전무는 과거 울산 화섬노조 파업, 금속노조 만도지부, 유성기업지회의 노조파괴 범죄 행위 개입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었던 인물이다. 현재 하이트진로(주)와 수양물류의 현직 사내이사다. 홍 모 전무는 5년전 노무 담당 부임 4개월 만에 희망퇴직-구조조정을 실행하기도 했다.

또한 사측이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아닌 별도의 ‘협의체’를 통한 논의를 진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같은 ‘노조 패싱’은 너무 많이 보아온 노조파괴를 위한 시나리오에 따른 행보라며 결국 노조파괴가 최종 목적인 것으로 판단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공운수 하이트진로지부는 “파업에 나서니 수십억의 손해 배상과, 업무방해 처벌을 협박하며, 민주노조에 대한 이간질과 모욕을 계속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 자본은 파업의 시작과 함께 집단해고 통보, 손배가압류 소송, 업무방해가처분부터 했다. 교섭 자리에 나선 것은 3주가 지나고 나서였다. 교섭에 나온 노측 교섭위원을 자신들이 해고하고, 해고된 조합원이 교섭에 나왔다고 교섭을 파행시켰다. 의도가 너무 뻔하고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에는 “하이트진로가 진행 중인 범죄행위 중단을 위해 즉각적인 특별감독을 실시하라. 화물노동자들의 명백한 사용자에게 교섭의무를 부과하고, 추잡한 노조파괴 지배 개입을 중단케 하라”고 주문한 뒤 “악의적인 시나리오가 작동케 하는 지휘자가 없는지도 철저히 조사하라. 공공운수노조는 더 크게 울타리를 치고,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서울지방노동청(하이트진로 본사), 전주고용노동지청(수양물류), 성남고용노동지청(이천공장)에 발송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에 대량해고로 응수하고, 노동조합 탄압을 단행하는 하이트진로를 문제삼으며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누리꾼은 테라, 참이슬, 진로이즈백 등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주류 목록을 공유하며,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조치를 철회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할때 까지 하이트진로를 소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하이트진로 불매운동은 교섭에 응하는 대신 노조파괴를 시도하는 사측의 압박에 따라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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