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운임비 고정 "현실적인 운송료 책정촉구"
"경유값 휘발류보다 비싸, 일을 할수록 적자"
고공농성 중인 조합원 "경찰은 우리를 믿어달라"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계약해지 당한 132명의 노동자 복직과 현실적인 운송료 책정을 요구하는 가운데 사측이 무시로 일관하자 목숨을 걸고 더 높은 곳에 오른 것이다 

이천·홍천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화물연대 하이트지부는 사측이 계속해서 교섭을 파행시키자 16일 오전 강남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했다. 일부 조합원은 옥상에 올라 계약해지된 노동자 복직과 현실적인 운송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화물연대 하이트지부는 지난 6월부터 2009년도 운임비용과 2022년도 운임비용이 똑같다고 주장하며 하이트진로에 현실적인 운임비용을 촉구했다. 하이트진로지부 측은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이미 경유값은 휘발류 값보다 비싸져 일을 할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 밝혔다. 그러자 하이트진로 사측은 협상 대신 하이트진로 조합원 132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더해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과 파업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하며 전형적인 노조탄압 모습을 보였다.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화물연대 하이트지부 측에 따르면 6월 17일, 첫 협상이 진행됐지만 사측은 노동조합 교섭위원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계약해지 된 교섭위원과는 교섭할 수 없다는 태도로 교섭을 결렬시켰다. 이후 진행된 교섭 때도 수차례 교섭위원을 불인정하며 8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시 하이트지부 조합원 전원을 즉각 계약 해지하겠다는 협박과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으름장까지 놨다.

이에 8월 4일부터 집중 투쟁을 진행하던 화물연대 하이트지부 조합원 5명이 경찰의 진압으로 강물에 투신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연이은 폭우로 강물이 범람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모두 구조됐지만 2명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16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은 "홍천공장에서 경찰에 밀려 강물에 떨어졌던 화물연대 조합원이, 하나뿐인 목숨임에도 또 본사까지 와서 고공농성에 들어가 두번째로 목숨을 던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현정희 공공운수 노조 위원장은 "하이트진로는 매년수조매출 수천억 이윤을 남겨도 피땀과 목숨 바친 화물노동자는 살기위해 하이트 본사 고공농성에 들어갔다"고 말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갔을 동안 노동자는 홍천에 빠졌다"며 이런 상황에도 반노동 정책을 고수하는 윤석열 정부를 꼬집었다.

같은 날 오후 하이트 진로 앞에서 열린 농성중인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를 기원하는 문화제에서 고공농성중인 조합원과 전화연결됐다.

고공농성 중인 한 조합원은 경찰과 구급대원에게 "한 번만 우리를 믿어달라" 말하며 "지난번 홍천에서 우리를 믿지 않고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압박에 겁먹은 동지들이 목숨을 걸고 강으로 내몰려 떨어진 것을 잊지 말아달라" 당부했다.

이어 "교섭 전까지 상당히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던 하이트진로가 경찰의 진압사건 이후 태도가 돌변했다" 전하며 "우리를 믿어준다면 하이트진로와 원만한 교섭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고공농성 하이트진로 조합원은 하이트진로 경영진에게도 "노조 파괴와 노조 탄압은 그만하고 상생하는 길로 함께 나아가자" 전하며 "그러지 않는다면 하이트진로 지부는 하이트진로 청담사옥에서 끝까지 투쟁을 할 것"이라 다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8일 14시,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하이트진로 규탄결의대회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문화제.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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