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플러스에셋 부당해고 규탄 시민사회기자회견

에이플러스에셋 부당해고 규탄 시민사회기자회견이 24일 오후 1시 30분 에이플러스에셋 회사 앞에서 열렸다.
에이플러스에셋 부당해고 규탄 시민사회기자회견이 24일 오후 1시 30분 에이플러스에셋 회사 앞에서 열렸다.

법인보험대리점 에이플러스에셋(A+에셋)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보험설계사가 3년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5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부당해고 철회와 제대로된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에이플러스에셋 김옥경 해고노동자 투쟁 지원모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10년간 보험설계사로 일한 김옥경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지부장 오세중) 조합원은 2019년 8월 30일 부당해고를 당했다.

당시 김옥경 씨는 동료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해 회사 차원의 해결을 요구했다. 그러자 회사는 해고 사유는 ‘허위 사실 유포로 영업 분위기를 저하시켰다’는 이유로 김옥경 씨를 해고(해촉)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인사(징계)위원회가 언제 어떻게 구성돼 결정된 사안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문제제기를 받은 동료 보험설계사는 김 씨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무혐의 판정이 났지만 해고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지원모임에 따르면 보험설계사 김 씨는 3년 전, 업무를 비운 사이 자신의 고객을 대신 상담한 다른 동료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했다. 동료는 상담과정에서 ‘김 씨는 이제 보험설계사를 그만뒀다. 김 씨가 추천한 보험상품은 불리하니, 해지하고 다른 상품을 가입하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고객은 김 씨에게 불만을 표하면서 인신공격적 발언과 함께 상품 해지를 요청했다. 이같은 일을 겪은 김 씨는 회사가 나서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지원모임은 우선 이는 고객 유치경쟁이 과열되며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고 짚으며, 보험설계사의 난립으로 인한 설계사 간의 고객경쟁이 생긴 것이라고 봤다. 또한 “회사는 고객 유치경쟁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해자인 조합원을 해고함으로써 기업 내 문제를 무마하려고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고, 정부는 이같은 일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플러스에셋 부당해고 규탄 시민사회기자회견이 24일 오후 1시 30분 에이플러스에셋 회사 앞에서 열렸다.
에이플러스에셋 부당해고 규탄 시민사회기자회견이 24일 오후 1시 30분 에이플러스에셋 회사 앞에서 열렸다.

특히 ‘특수고용 노동자’라는 김 씨의 고용형태가 회사의 발뺌이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보험설계사는 원청인 보험사의 보험가입자를 늘리는 영업활동 업무를 고용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가입자 영업할 때는 프리랜서로 취급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 호소할 때는 ‘나 몰라라’를 넘어 해고(해촉)를 당하는 것이 특수고용노동자인 보험설계사의 처지라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2020년부터 매주 상경해 강남역 앞 A+에셋보험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연대 등이 3년간 오랜 투쟁한 끝에, 지난 5월 회사는 합의하겠다는 뜻을 보였고 교섭이 열렸다. 하지만 사측이 해고 원인이 김옥경 조합원에게 있었다는 내용을 고수하고, 업무를 하더라도 다른 설계사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내용을 포기하지 않아 교섭은 다시 결렬됐다.

지원모임은 “에이플러스에셋은 빨리 부당 해촉의 원인을 인정하고 복직시키고, 하루 빨리 김옥경 조합원이 일상으로 돌아가 부당해고로 입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사측에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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