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금협약 쟁취를 위한 투쟁 선포해
일일임금 인상, 건설노동자 유급휴일 보장 등 요구

9월 1일, 전국의 토목건축노동자가 일손을 놓고 투쟁에 나섰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분과위원장 강한수)는 ‘임금인상 쟁취! 대정부요구안 쟁취!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전국 동시다발 형식으로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 13개 지부 3만여 명의 건설노조 조합원이 참가했다.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는 매년 전국의 철근콘크리트업체들과 임금협약을 맺어왔다. 올해도 5월 20일 서울경기인천철근콘크리트협의회와의 1차 교섭 및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해왔다. 건설노조는 ▲일일임금 인상, ▲유급휴일임금 1일 임금과 동일 지급, ▲모든 건설노동자 법정공휴일 적용, ▲포괄임금지침 폐기-적정임금제 쟁취 등을 요구하며 교섭에 성실히 임해왔다.

하지만 8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임금협약은 최종 결렬됐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거쳤으나 지난 8월 16일, 최종적으로 조정 중지가 결정됐다. 이어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1.2%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은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는 합법적인 쟁의 절차에 따라 9월 1일부터 투쟁에 나선 것이다.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수석부위원장 겸임)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수석부위원장 겸임)

이날 광주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한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수석부위원장 겸임)은 지난 4월 말, 철근콘크리트업체들이 공사비 인상을 이유로 현장을 멈춰세웠던 일을 언급하며 “자재 가격이 올랐는데 원청 시공사와 발주처에 공사금액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 건설노동자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의 요구는 중요하고 고물가 시대에 고통받는 건설노동자의 요구는 중요하지 않은가”라며 철근콘크리트업체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강한수 분과위원장은 “우리는 대화로서, 노사 간의 신뢰로 신사적으로 교섭에 임해왔지만 이제는 투쟁에 나설 때”라며 “9월 1일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현장 투쟁을 비롯하여 임금 인상 요구 쟁취와 적정임금제, 건설안전특별법 등 대정부 요구를 쟁취하는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는 당분간 지역별 투쟁을 중심으로 2022년 임금협약 쟁취를 위한 투쟁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 서울지방 고용노동청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 서울지방 고용노동청
경기도건설지부 -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경기도건설지부 -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경기중서부건설지부 - 안산시청
경기중서부건설지부 - 안산시청
 경인건설지부 - 인천 연수구 동춘동 서해그랑블 현장
 경인건설지부 - 인천 연수구 동춘동 서해그랑블 현장
 강원건설지부 - 강릉시청
 강원건설지부 - 강릉시청
충북지부 토목건축분과 - 충북도청
충북지부 토목건축분과 - 충북도청
대전세종건설지부 - 대전 보라매공원
대전세종건설지부 - 대전 보라매공원
충남건설지부 - 충남도청
충남건설지부 - 충남도청
전북건설지부 - 익산 마동 지에스자이 그랜드파크 현장
전북건설지부 - 익산 마동 지에스자이 그랜드파크 현장
광주전남건설지부 - 광주시청
광주전남건설지부 - 광주시청
대구경북건설지부 - 대구 전문건설회관
대구경북건설지부 - 대구 전문건설회관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 - 부산시청 광장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 - 부산시청 광장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 - 제주시청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 - 제주시청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
결의문

정부와 자본은 건설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건설노동자들은 건설현장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30년이 넘게 싸워왔다. 투쟁을 통해 건설현장의 문제점을 고발하였고, 법과 제도를 바꿔왔다. 노가다가 아닌 건설노동자라는 이름을 부여받았고, 임금을 비롯하여 노동조건을 개선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토목건축분과위원회 중앙 임금협상 구조를 만들었고 지금껏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어야 할 과제가 많다. 폭염 속 무리한 작업으로 수많은 건설노동자가 일사병에 걸리고 죽기도 했다. 모든 사람을 경악하게 한 인분 아파트 사태는 화장실, 샤워장, 휴게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없는 열악한 건설현장의 민낯을 보여줬다. 자재값 인상으로 공사현장의 셧다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그 탓을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인상으로 돌리고 있다. 건설사는 이런 열악하고 비인간적인 건설현장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건설현장을 바꾸기 위한 건설노조의 활동을 불법행위로 몰아 엄단해달라고 하며, 노동조합의 활동을 위축시키려고 한다.

오늘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건설노조는 다시 한번 투쟁에 나선다. 우리는 노동조합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려고 하는 건설사들에 맞서 다시금 투쟁에 돌입한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사비 인상을 건설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탓으로 돌리는 건설사들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건설사가 건설노동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건설사가 건설노조를 부정하는 행태를 멈출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을 위한 투쟁을 넘어, 건설현장을 바꿔내고 모든 건설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한다. 지금도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못한 건설노동자들은 법에서 정한 국공휴일 유급조차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모든 노동자가 법에서 인정하는 권리를 받을 수 있도록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투쟁에 나설 것이다. 또한, 건설노동자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건설노동자를 억압하는 법과 제도를 바꾸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건설현장에서 노동기본권이 지켜지도록,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다. 정부와 자본은 우리의 바람과 목소리를 쉬이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에 2022년 임금인상 쟁취! 대정부 요구안 쟁취!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에 참가한 건설노동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임금협약 승리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하나. 모든 건설노동자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이 승리하는 날까지 지역과 현장에서 총력투쟁 할 것을 결의한다!

2022년 9월 1일
임금인상 쟁취! 대정부 요구안 쟁취!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