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깎기 꼼수 위해 개발된 '배민 내비게이션' 도로교통법 반영도 안돼
배달플랫폼노조 '내비 꼼수 멈춰라' 꾸준한 투쟁과 면담으로 교섭 승리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과 배달의 민족(우아한 청년들)이 배민 자체 개발 내비게이션 대신 시중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합의를 타결했다.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과 배달의 민족(우아한 청년들)이 배민 자체 개발 내비게이션 대신 시중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합의를 타결했다.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하 배달플랫폼노조)이 근 5개월 이어온 투쟁이 교섭 승리로 이어졌다. 배달의 민족(우아한 청년들)이 요금깎기 꼼수에 사용하던 자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포기하기로 했다.

20일 (화) 배달플랫폼노조는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과의 교섭을 통해 ▲기존 사용하던 배민 자체 내비게이션 시스템 변경 ▲시중 사용되는 일반 내비게이션 사용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27일부터 배민은 상용 내비게이션 테스트를 시작한다. 10월 11일부터 상용 내비게이션을 시행하고, 이동경로 역시 표시해 배달노동자들이 실제 이동한 거리를 정확히 측정하기로 했다. 

배달플랫폼노조는 이번 합의가 올해 1월 맺어진 배달료 협약의 실질적 실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배달노동자가 지속적으로 제기한 오류 의혹에 대해 사측이 응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홍창의 위원장은 이를 기점으로 "합리적 요금체계를 위한 내비 실거리 측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노동자들 역시 합의 소식을 매우 환영하고 있다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합리적 요금체계는 배달플랫폼노조의 꾸준한 요구 사항이었다. 지난 1월 5일, 배달플랫폼노조와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은 실제 배달 거리를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실거리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배민이 자체 개발해 보급한 내비게이션 관련 오류 사례 접수가 잇따랐다. 배민 내비게이션이 배달노동자가 이동한 거리를 짧게 측정해 요금을 깎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배달플랫폼노조는 4월 21일 배민 내비게이션 실거리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도로교통법 무반영 경로 설정, 실제 이동 거리보다 짧은 거리 측정 문제를 확인해 배민 측에 시정을 요구했다. 5월 2일에는 <배달의민족 배달료 거리 깎기 중단하라> 구호를 내건 기자회견과 배달노동자 300명의 오토바이 행진도 있었다.

지난 5월 내비실거리 오류 피해 손해 배상하라! 배달플랫폼 노동자 집회와 오토바이 행진 
지난 5월 내비실거리 오류 피해 손해 배상하라! 배달플랫폼 노동자 집회와 오토바이 행진 
지난 5월 내비실거리 오류 피해 손해 배상하라! 배달플랫폼 노동자 집회와 오토바이 행진 
지난 5월 내비실거리 오류 피해 손해 배상하라! 배달플랫폼 노동자 집회와 오토바이 행진 

배달플랫폼노조는 객관적인 내비실거리 오류 자료를 65건 사측에 전송하는 한편, 7월부터 매달 배민 측과 노사 면담을 진행했다. 결국 배달플랫폼노조의 승리로 노사 합의를 타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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