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안전특별법 제정 촉구 사업 일환으로 사진전 진행
건설 현장 산업재해 현황 및 실상 알려

2021년 건설현장 산업재해 사망자 417명, 건설현장에서는 하루 한 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253명의 건설노동자가 일터의 사고로 숨을 거뒀다. 이는 전체 산업의 사망자 510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이에 건설 현장의 안전 현실을 고발하는 사진전이 열렸다. 지난 11월 10일 목요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장옥기)은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건설현장 산업재해 국회 사진전’을 열었다. 이번 사진전은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장철민, 조오섭, 최인호 국회의원실과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실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사진전은 국회가 하루빨리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건설안전특별법은 2020년 한익스프레스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직후 국토교통부에 의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은 발주처부터 원청 시공사, 하청 전문업체까지 건설산업 각 주체의 안전 확보 의무를 규정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하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없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전을 맞아 내외빈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강한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지난 20년간 수많은 건설노동자들의 죽음을 직면하고 유가족분들의 슬픔을 봐왔”다라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강한수 노안위원장은 이어 “광주 학동 참사, 화정동 붕괴 참사에 이르기까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건설사는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건설노동자는 죽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안이 상정된 이후 지난 2년 동안 9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죽었다”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국회가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강한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
강한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

이어 인사말에 나선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미 건설안전특별법이 발의가 됐음에도 논의조차 못하고 있는 점 송구하다”라며 “지역구인 광주에서 시민들,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과정을 관리감독하고 책임 주체를 정확히 하는 건설안전특별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전 비서관 시절 1년 동안 산업재해로 돌아가신 분들의 사고 내용을 읽어본 적이 있다”라며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들은 아주 작은 준비만 있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번 사진전은 4부 구성으로 진행됐다. <1부. 죽음의 건설현장>과 <2부. 오늘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에서는 지난 10년간 건설현장 산업재해의 현황과 실제 사고 사진 등을 전시하며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전시로 구성됐다.

특히 <3부.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에서는 건설현장의 안전 문제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민들의 삶과도 밀접히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9명의 시민이 사망한 2021년 광주 학동 현대산업개발 철거현장 붕괴 사고, 소방권 3명이 숨진 2022년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 현장 화재 사고 사진과 함께 사망한 소방관의 넋을 기리는 소방복 전시도 진행됐다. 마지막 4부는 건설안전특별법의 내용과 제정 필요성을 홍보하는 전시로 구성됐다.

국회의원회관을 지나는 많은 보좌진, 시민들이 사진전 내용을 유심히 지켜봤다. 어린 자녀와 함께 전시된 사진을 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런 사고들이 일어나서 안타깝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건설노조는 건설안전특별법 연내 통과를 목표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1월 22일에는 국회 앞에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총력투쟁 결의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