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데이터 이전 뒤 한국인 연구소팀 전원 희망퇴직 절차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진행중이다.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진행중이다.

IT업계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분야 글로벌 2위 기업이었던 씨디네트웍스가 지난 2월 1일 불법적인 경영상 해고를 강행했다. 2021년에는 유상감자와 무상증자를 실시할 정도로 자본금이 충분했던 회사가 돌연 경영상 이유를 들며 노동조합 간부를 해고한 것이다. 중국으로 서버를 옮긴 뒤에는 연이어 한국인 기술자들과 연구소팀 전원에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서를 요청했다. 씨디네트웍스은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기업인 왕쑤커지(網宿科技, 차이나넷센터)에 인수되고 지속적으로 먹튀 논란이 있어왔다. 

씨디네트웍스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분야의 세계적 기업이다. 2000년 설립된 이래로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남미 등 전세계 2800개 이상 글로벌 PoP과 20만개 이상의 네트워크 서버를 통해 전 세계 3000곳 이상 기업에 CDN 및 보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란 순간 접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걸 막고 웹페이지, 동영상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동종 경쟁업체인 중국업체 왕쑤커지가 씨디네트웍스를 인수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왕쑤커지의 씨디네트웍스 인수가 중국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기술유출 등을 우려했다. 지회에 따르면 실제로 왕쑤커지는 씨디네트웍스의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전 세계에 포진한 직원들을 감원한 이후 그 자리를 중국인으로 채웠다.

화섬식품노조 씨디네트웍스지회는 이번 경영상 해고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회사가 노동법상 해고예고 의무를 어기고 당일에 해고를 통보하고 해고 하루 전 회사 이메일 계정을 모두 잠궜다는 것이다. 또한 경영상 이유로 해고를 할 경우 긴박한 경영상 이유가 필요하지만 얼마 전 무상증자를 할 정도로 잉여금이 충분했다는 것이다. 또한 법에서는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과 협의하게 되어있으나 협의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지회 설명이다.

특히 화섬식품노조 씨디네트웍스지회는 사측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강행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직원수 58명 중 17명이 권고사직과 희망퇴직 요청을 받았으며, 권고사직과 희망퇴직 대상자 17명 중 16명이 조합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회는 ▲구조조정 즉각 철회 ▲성실교섭 이행 ▲해고된 노조간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권유미 지회장은 “5년간 감원, 권고사직을 밥 먹듯 시행하더니 최근에는 부당노동행위, 노조 무력화를 위한 노조탄압, 그리고 마침내 구조조정, 정리해고까지 강행하고 있다”며 “왕수커지 자본의 부조리에 침묵하지 않고 우리 씨디네트웍스 노동자들은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진행중이다.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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