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도지사가 윤석열정권의 국토파괴 폭주를 막기 위해 제2공항 주민투표를 국토부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권과 원희룡 국토부가 거듭 제2공항 강행 의사를 피력하자, 지난 수년간 ‘제2공항 반대’로 일관되었던 도민사회의 총의를 최종적으로 모으기 위해 비상도민회의 차원에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참여하는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중점평가사업 지정요청을 거부했다. 이보다 앞서 환경부는 전문기관의 부정적 검토 결과에도 불구하고 설악산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를 동의해줬다"며 환경부가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현 상황에서 제2공항에 대한 그릇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제주도의 미래와 운명은 도민이 결정한다'는 말은 바뀐 적이 없다. 도민결정권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 부정될 때마다 도민들이 저항해왔다"면서 "그럼에도 원희룡의 국토부, 윤석열의 환경부가 오직 자본의 이익과 군사적 목적으로 제2공항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찌보면 주민투표가 제2공항 문제를 현 제도 내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이 순간을 오영훈 지사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도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우리는 지난 제2공항 찬반 도민여론조사의 반대여론 우세 결과에도 불구하고 도민결정권이 최대한 담보되고 법적 강제력을 가지는 주민투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다”며 “과반에 육박하는 제주 도민들이 주민투표 방식으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고 제2공항 문제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민결정권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오영훈 지사는 좌고우면 하지말고 국토부에 제2공항 찬반 주민투표 실시를 강력히 요구하라”며 “주민투표 성사로 오영훈 도지사는 빼앗긴 도민결정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