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8회 한국여성대회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8회 한국여성대회에서 파리바게뜨지회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다.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8회 한국여성대회에서 파리바게뜨지회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다.

민주노총 파리바게뜨노조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4일 서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8회 한국여성대회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지회장 임종린)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SPC그룹 파리바게뜨의 부당노동행위와 노동권 침해를 알려내고, 전 사회적 연대로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행복한 세상을 향해 전진하고 있기에 이 상을 드린다”고 했다.

지회를 대표해 상을 받은 나은경 서울분회장은 “사회적 합의를 지켜라! 부당노동행위 인정하고 사과해라! 점심시간 1시간을 보장해라! 보건휴가·연차휴가 사용을 보장해라!”라며 “인간이면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을 요구하며 53일간 임종린 지회장의 단식, 간부들의 집단단식까지 하며 싸워왔고, 많은 시민들과 수많은 단체들의 연대와 도움으로 지난 11월 (다시금)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 분회장은 “(사회적 합의가 지켜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많은 분들의 공감과 연대로 용기 잃지 않고 계속 싸워 나가겠다”고 밝히고 “혐오와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계속해서 외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특별상은 “무수한 타자들의 벗 되어, 모든 존재가 환대받는 사회를 일궈온 고(故) 임보라 목사”가 수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평등 디딤돌’과 ‘성평등 걸림돌’도 수여했는데, 디딤돌 상에는 ▲“미군 기지촌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가 책임 인정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낸” 미군 ‘위안부’ 국가손해배상 청구소송 122인 원고와 대리인단 ▲“단단한 연대로 캐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확장한”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CC분회 ▲“해군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사건 파기환송심을 이끌어내고 군대 내 여성과 소수자 인권의 향상을 만들어낸” 해군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변호인단 ▲“지역, 여성, 청년 페미니스트 정치의 가능성을 열어낸”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 '걔네’ 등이 선정됐다.

걸림돌 상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처벌받았음에도 사과와 반성없이 여전히 괴롭힘을 지속하고 있는” 동남원새마을금고 ▲“‘전화 안 받았다면 스토킹 행위로 처벌할 수 없다’는” 인천지법 형사9 단독 재판부 ▲“성차별적인 노동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의지가 없는” 서울교통공사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조직문화 개선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포스코 ▲“무책임과 혐오선동 정치의” 권성동 국회의원과 “책임 방기, 자격 미달”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2022 개정 교육 과정에 ‘성소수자’, ‘성평등’, ‘재생산’ 표현 삭제한” 교육부 ▲“유산유도제 도입 책무 방기하여 여성 건강권 외면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선정됐다.

'올해의 여성운동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3.8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15,000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미국 러트거스 광장에서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일하는 여성들의 안전한 노동환경, 단결권 인정을 내세워 여성 인권신장의 기폭제가 된 날로써, 세계 각국에서는 이날을 기념하여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5년부터 한국여성단체연합이 38년째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매년 여성들이 직면한 다양한 성차별, 여성인권 문제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가시화하고 여성들의 힘과 성평등 사회를 향한 시민적 연대를 확인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한국여성대회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금 이 시기를 “오랜 시간 동안 진전시켜 온 우리 사회의 성평등과 여성운동의 성과들이 글로벌 인도주의 위기와 경제침체, 기후위기와 재난, 코로나19 감염병, 반인권적 저항 등에 맞물려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구조적 성차별’과 국가 성평등 정책 전담 부처 ‘여성가족부’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대통령의 당선 이후, 다양한 영역에서 성평등·민주주의·평화·인권 가치의 퇴행을 목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이러한 퇴행의 흐름에 맞서 성평등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페미니스트 시민들과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국적으로 결집하는 자리”이며 “다양한 영역의 의제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연결하여 이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연대하는 이들의 공론장이자 축제의 장”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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