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철저 수사 요구

▲지난해 10월 20일 SPC계열사인 SPL 산재사망 희생자 서울 추모 행사 당시
▲지난해 10월 20일 SPC계열사인 SPL 산재사망 희생자 서울 추모 행사 당시

지난 8일 SPC 계열사인 샤니공장에서 기계에 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50대 여성이 결국 오늘(10일) 사망했다.

지난 8일 낮 12시 41분께 SPC 계열사 성남시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A 씨(56세, 여)가 반죽기에 배 부위가 끼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A 씨는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으나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A 씨는 분당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10일 결국 사망했다.

이날 사고는 A씨가 반죽 기계에서 일하던 중 배 부위가 기계에 끼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2인 1조로, A씨는 리프트 기계 아래쪽에서 일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SPC는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반죽기에 안전경보 장치가 별도로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SPC샤니의 안전관리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사고였던 것이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9일 입장문을 내, 샤니 제빵공장 끼임사고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성남 샤니 제빵공장의 끼임사고는 지난해 10월 23일부터 지금까지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10월 15일 또 다른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선 20대 노동자가 소스배합기에 상반신이 거꾸로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큰 사회적 충격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SPC그룹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재사고는 끼임사고로 동일한 유형이다. SPC계열사에서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동료 노동자의 부주의나 우연에 기인한 게 아니라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SPC 그룹의 기업 경영 및 생산 방식과 조직관리라는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SPC그룹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세번째 끼임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를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선 40대 노동자가 불량품을 빼내던 중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 올해 7월 12일에는 제품 검수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의 손이 기계에 끼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15일에는 SPC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상반신이 거꾸로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큰 사회적 충격을 줬다. 경찰은 SPL 대표이사를 포함한 공장 관계자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며 직후 SPC그룹은 노동부의 전 계열사 특별감독을 통해 제기된 안전 조치사항을 모두 개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000억 원을 안전 관리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하였다. 하지만 반복되는 사고로 SPC그룹이 공언한 이같은 조치들이 모두 공염불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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