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본부(본부장 임기환)가 7일 건설노조 제주지부 압수수색과 관련, 강력 규탄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7일 오후 12시 30분 민주노총 제주본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권은 건설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과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 온 건설노조를 불법폭력집단으로 매도하는 악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을 강력 규탄하며 악의적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오전 9시 30분에 경찰이 사전 통보도 없이 민주노총 제주본부 건물을 급습했지만 이때 건설노조 지부에 관계자는 없었다”며 “압수수색 인원 말고도 무려 100여명의 경찰력이 마치 군사작전하듯 민주노총 지역본부에 쳐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과 같은 사태는 윤석열정권의 노동탄압 기조에 맞춰 경찰이 부화뇌동하고, 정치적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윤석열정권과 경찰이 국민들을 속이고 건설노조 탄압을 위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경찰이 주장하는 ‘채용 강요’, ‘월례비 갈취’ 등의 혐의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이를 처벌하는 것은 노동3권을 전면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건설노조가 교섭 요청을 통해 조합원 채용을 요구하고 그 과정에서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적법하다”면서 “타워크레인 월례비 또한 올해 광주고등법원에서 임금으로 인정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건설노조는 정부에 월례비 근절을 위한 안전작업 준수를 표명했으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이를 ‘불법태업’으로 비난하는 등 월례비 근절에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도대체 불법을 저지르는 쪽은 누구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경찰은 오늘 오전 9시 30분경 건설노조 제주지부 사무실이 위치한 민주노총 제주본부 건물을 급습하고 압수수색을 시도했다가 민주노총 제주본부 및 건설노조 제주지부 간부들에게 저지당했다. 이후 민주노총으로 들어오는 모든 문을 걸어잠근 채 오전 11시까지 대치 상태가 이어지다가, 압수수색 최소 인원을 제외한 모든 경찰력이 민주노총 제주본부 마당에서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변호사와 건설노조 조합원 입회하에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