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산업재해 '적색경보' 발령…2주간 사망자 4명
"정부가 노동탄압 골몰한 와중 노동자들 죽어나갔다"
제주본부, 건설노조 제주지부 중심 '긴급 점검단' 구성
제주도에 중대재해에 따른 긴급 노정협의 제안도

민주노총 제주본부(본부장 임기환)가 12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역에 급증한 중대재해에 따라 중대재해를 방치하는 윤석열정권을 규탄하는 한편 제주도에 긴급 노정협의를 제안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본부장 임기환)가 12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역에 급증한 중대재해에 따라 중대재해를 방치하는 윤석열정권을 규탄하는 한편 제주도에 긴급 노정협의를 제안했다.

지난 2주간 제주지역 노동자 4명이 산업현장에서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잇따르자 민주노총 제주본부(본부장 임기환)가 12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를 방치하는 윤석열정권을 규탄하는 한편 제주도에 중대재해에 따른 긴급 노정협의를 제안했다. 또한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건설사들의 안전수칙 위반 등 불법행위에 대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생명과 안전에 후퇴란 있을 수 없다”며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노동현장의 중대재해를 방치하는 윤석열정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제주에서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만 무려 4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사망했다. 작년 한 해 제주지역 중대재해사고는 8건이었다”며 “불과 2주 사이에 작년에 사망한 노동자 수의 절반이 운명을 달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반노조 성향을 노골화하고, 국토부가 건설현장의 생명안전을 위해 투쟁해 온 건설노조를 탄압하고, 고용노동부가 주69시간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데 열을 올리는 동안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급격히 늘어가는 중대재해를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윤석열정권이 장시간 노동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동탄압을 자행하는 동안 제주에서는 무려 4명의 노동자가 현장에서 죽어갔다"며 "민주노총은 제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대재해와 관련해 긴급하게 노정 협의를 요구한다. 또한 건설노조 제주지부를 중심으로 긴급 점검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연 건설노조 제주지부장은 “이번 노동자 사망사고는 현장 안전 감독자가 없어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안전한 작업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작업 지시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것이 건설자본에 손해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7일 건설노조 제주지부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수색영장에 ‘건설현장의 사소한 안전조치 미비 사항에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건설사에 대한 공갈‧협박’이라고 적시했다”면서 “한 해 건설현장에서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무려 600명이나 된다. 경찰은 건설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목숨을 건설사에 맡겨놓고 일하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9일 사고성 사망재해(중대재해)가 전년보다 증가한 9개 지역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제주는 화순, 군산 등과 함께 전년 대비 노동현장 사망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추락사, 협착사 등 안전조치 미이행으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9일 서귀포시 소재 호텔에서 내외부 벽체 도장작업차 고소(高所) 작업대에 탑승했던 A씨는 작업 중 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치료를 받았으나 같은달 24일 사망했다. 또한 3월 31일에는 제주시에서 굴착기와 우수관 사이를 이동하던 B씨가 회전하는 굴착기와 우수관 사이에 끼어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벌어지기도 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이세연 건설노조 제주지부장(오른쪽)
이세연 건설노조 제주지부장(오른쪽)
부장원 민주노총 제주본부 사무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부장원 민주노총 제주본부 사무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3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성 사망재해(중대재해)가 전년보다 증가한 제주, 화순, 군산 등 9개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경보발령 지도. (출처=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3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성 사망재해(중대재해)가 전년보다 증가한 제주, 화순, 군산 등 9개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경보발령 지도. (출처=광주지방고용노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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