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중부지역 대행진 … “윤석열‧오세훈 죄목을 밝힌다”
노동탄압 종로구청장 규탄, 세종호텔 노동자 투쟁 연대
동자동 쪽방주민과 함께 “공공임대주택 공급하라”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노동자‧시민의 안전과 권리 빼앗은 도둑 잡아라”를 주제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 등을 악질도둑으로 지목했다.

중부지역 차없서의 첫 번째 일정은 서울광장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 분향소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였다. 나석채 중부지역지부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무능을 넘어 고통을 서민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악행은 권좌에서 내려오는 것을 더 재촉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이날 선포식은 권리를 빼앗긴 노동자‧시민의 릴레이발언으로 꾸며졌다. 그 첫 번째 주제로 서울시 유관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노동권 문제가 다뤄졌다.

김명숙 민주일반노조 서울혁신파크분회장은 “오세훈 시장이 직접 고용보장을 약속해놓고 서울혁신파크 운영을 올해 말 중단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박현주 구로자원순환센터분회 총무부장은 자원순환센터의 위험한 작업장 환경을 지적하며 서울시가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오대희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장은 사회서비스원 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서울시가 공공돌봄 인력 확충이 필요한 때에 ‘민간 주도의 돌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뒤이어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주거권을 빼앗는 서울시와 이른바 ‘노점상 쓰리아웃 조례’를 추진하는 서울시의회를 비판하는 철거민과 노점상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 후에 동자동 쪽방 주민, 장애인, 보건의료 노동자, 여성노동자 들이 안전과 권리를 빼앗는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부가 동자동 쪽방촌 공공개발을 약속하고도 차일피일 미루면서 쪽방 주민들의 안전과 주거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장애인의 지하철 타기를 가로막는 오세훈 시장, 공공의료 정책을 후퇴시키는 윤석열 정부와 공공의료인력 확충 의지가 없는 서울시가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미투로 모습을 드러낸 5060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성폭력 문제도 서울시가 나서서 해결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릴레이발언 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의 죄목을 밝히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굴욕외교죄, 민생무능죄, 이태원참사 책임회피죄, 서민 전기요금만 올린 죄 등을, 오세훈 시장이 산재위험 방치죄, 이태원참사 추모 탄압죄, 노동자 내쫓는 죄 등을 저질렀다고 봤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분향한 후 공공요금 인상 반대,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노동탄압 중단 등의 주장을 알리며 종로구청까지 행진했다.

종로구청 앞에서는 공무원 강제 전출, 노조 탈퇴 조장, 부정 채용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정문헌 구청장을 규탄하는 인간띠잇기 행사가 이어졌다. 전은숙 공무원노조 종로구지부장은 “법을 지켜야 할 구청장이 노조 탈퇴를 조장하고 부정 채용이라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오후에는 동자동 쪽방주민 간담회와 대시민 캠페인이 이어졌다. 간담회를 통해 공공주택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쪽방촌을 둘러본 후 서울역광장으로 이동해 ‘공공요금 낮춰라! 시민안전 높여라! 노동탄압 멈춰라!’ 캠페인을 전개했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는 “에너지 요금이 인상되면 빈곤과 불평등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기본권 보장이 더 나은 사회와 미래의 안전망을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한편, 중부지역 차없서는 행사 며칠 전까지 예정돼있던 프로그램을 급히 변경한 바 있다. 지난 4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중구청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캠페인을 마친 참가자들은 중구청으로 자리를 옮겨 중구청장의 면담을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하며 항의 행동을 전개했다.

세종호텔 앞에서 개최한 정리해고 철회 투쟁 승리 집중 문화제로 이어졌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해 계속해서 힘을 모을 것을 결의했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차별없는서울대행진(이하 ‘차없서’)가 13일 서울 중부지역(용산‧종로‧중구)에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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