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17일 오전 11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주 경기지역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등 4개 정당의 기자회견에 이어 2번째 진행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은 경기지역 여성단체 및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한 경기도 만들기 도민행동이 주최로 진행됐다.

지난 2022년 국정감사를 통해 폐암 의심 진단을 받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비율이 비슷한 성별과 연령대의 일반적인 폐암 발생률과 비교해 35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최근 경기도교육청 소속 급식실 종사자에 대한 폐CT 검사 결과 검진 대상자 중 12,318명 중 11,194명이 검사를 진행해 이상 소견자는 3,840명 (34.3%), 폐암은 125명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경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지부)와  경기지역 시민사회정당 등 186개 단체와 함께 공동대책위 구성하여 경기교육청을 대상으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급식노동자 폐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급식실 환기시설을 전면 개선, 1인당 식수 인원 감축을 위해 급식 노동자 인력 충원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임태희 경기교육청 교육감은 학생수 감축에 따른 교육 재정축소만을 생각하며 대책마련 안을 내놓지 않는다.

공대위는 교육청앞 릴레이 기자회견에 이어 경기도시 군 교육청 앞 기자회견 혹은 일인시위, 경기도민 10만 서명운동, 경기지역에 현수막 게시하면서 급식노동자의 심각성을 도민들에게 알리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여성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암 발병률은 노동조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라며 “학생들의 돌봄과 건강한 한 끼가 중요하다면,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라고 안전한 급식실이 만들어 질 때까지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