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정권 퇴진’
“지금 이순간에도 건설노조 향한 압박·조사 계속돼”

민주노총 건설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윤석열 퇴진 투쟁을 선포했다. 양회동 열사의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가 진행돼야 함은 물론이고, 열사가 노동조합에 남긴 유지에 따라 ▲건설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걸고 투쟁에 나선다.

열사의 명예회복을 위한 세부요구안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공식 사과 및 진상규명 ▲범정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 해체 ▲건설노동자 고용개선 법안(불법하도급 및 불법고용 근절, 임금체불 등)처리 ▲고용개선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 등이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장옥기)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전국 10개 지역본부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와 오후 4시 전국 47개 지역지부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중앙위원회 회의를 통해 총파업 상경투쟁 논의를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렸다.

건설노조는 오는 16일부터 17일, 숭례문 일대 도심지에서 ‘양희동 열사 염원 실현 건설노동자 1박 2일 총파업 결의대회’ 본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노동자들을 조직폭력배로 만들고 강압적 수사를 진행해온 용산 삼각지, 대통령 공관, 경찰청 등의 정부기관과 이런 윤석열 정부에 맞장구치며 건설노조 죽이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실상 양회동 열사의 죽음을 사주한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를 대상으로 투쟁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또한, 총파업에 앞서 오늘(11일) 오후 6시 30분, 경찰청 본청을 비롯한 전국 주요 경찰청 앞에서 건설노조만을 특정해 강압적 수사를 벌여온 경찰당국의 책임자,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에 따른 노사관계를 깨트리고 건폭,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압적인 수사로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윤석열 정권과 경찰”이라며 “특히 윤희근 경찰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소위 200일 작전을 벌이며 건설노조 때리기에 가장 선두에 섰던 인물 중 하나다. 파격적인 특진을 내걸고 건설노조를 죽이는 분위기를 만들어 경찰 조직의 무리하고 강압적 수사 분위기를 조성해 온 것이 바로 경찰의 총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이기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렸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윤석열 정권과 경찰은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고, 경찰당국은 장례가 진행 중인 이 순간에도 열사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압박을 벌이고 있다는 규탄도 더해졌다.

경찰은 지난 1일, 양회동 열사가 가족과 노동조합, 4개 정당 앞으로 남긴 유서와 분신 당시 주변에 따로 두었던 자신의 노동조합 간부 명찰과 각반을 이미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유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다가 열사가 운명한 후에야 알려왔다는 설명이다.

또한 열사가 분신을 시도하던 순간의 목격자인 강원건설지부 홍00 부지부장과 모 방송사 기자, 담당 변호사 등에 대해 건설노조가 트라우마센터와의 연결을 통해 심리치유를 진행 중임에도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해야한다며 계속적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양회동 열사를 비롯해 같은날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예정하고 있던 강원건설지부 지도부에 대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처벌불원서와 탄원서를 작성해준 건설업체 관계자에게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건설노조는 전했다.

지난 10일, 탄원서를 제출했던 한 건설현장 소장은 강원경찰청에서 탄원서와 관련한 연락을 받았다고 노동조합에 알려왔다. 경찰이 탄원서 작성자에게 경위를 묻는 것은 있을 수 있는 경우지만, 노동조합장이 진행 중인 현시점에서 지난 며칠 사이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그 가운데 노조의 강압성은 없었는지를 캐묻고자 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양회동 열사의 죽음 앞에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모든 힘을 쏟아 투쟁할 수밖에 없다. 바로 그것이 열사가 그렇게도 억울해했던 노사 합의 관계를 공갈과 협박으로 규정한 윤석열 정권에 대해 열사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건폭’의 발원지 윤석열 대통령과 건설노조만을 특정한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의 책임자 한덕수 총리, 건설노조에 대한 강압수사를 종용하고 밀어붙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양회동 열사와 유가족에 진심어린 사죄에 나서야 한다며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열사와 노동조합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조직적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양회동 열사의 마지막 말을 심장에 새기고, 기어이 그를 죽음으로 내몬 윤석열 정권을 향해 총파업에 나선다. 건설노조는 물러설 곳이 없다. 건설노조를 없애버리겠다고 달려들어 기어이 열사의 목숨을 앗아간 윤석열 정권을 용서할 수가 없다”며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건설노조’라는 열사의 말처럼, ‘꼭 승리하여야 한다’는 열사의 마지막 말처럼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견뎌내고 꼭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