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한울 노조파괴, 장기파업 해결하라!” 대구의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이 노동청에서 외쳤다. 이들은 장기간 파업사태의 책임이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노조파괴는 심각한 범죄’라고 단언했다. 노동청에는 엄중한 수사와 관리·감독, 경고와 처벌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진보정당연석회의, 대구지역상설연대단체 연석회의 등은 1일, 대구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조양한울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오늘로 31일, 사측의 불법 직장폐쇄는 30일을 지나고 있다.

지역단체들은 “쟁의행위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사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파업 자체가 사용자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발생했는데, 이를 시정하거나 사과하기는커녕, 직장폐쇄 등 수단으로 탄압만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법행위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기자회견에서 한민정 위원장은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경찰에 폭행당하고 연행된 사건을 언급한 뒤, “법에 보장된 노동조합 하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이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에서 노동자들은 왜 탄압받으며 살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더해 “조양 사업주 역시 정부의 노조탄압을 등에 업고, 의기양양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장지혁 운영위원장은 “파업 1일차에 바로 직장폐쇄 했단 소식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노동3권을 지키라고 만들어진 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니, 사업주가 저렇게 뻔뻔히 탄압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간 사업주들이 수많은 노동자를 탄압하고 괴롭힐 때 방관하고, 뒷북치고, 솜방망이 처벌을 때문에 오늘과 같은 일도 벌어진 것”이라며 제대로 된 처벌을 촉구했다.

박용선 지부장은 “쌍욕과 부당노동행위를 밥 먹듯 하는 사람이 어떻게 기업을 경영할 수 있겠나. 자격없는 사장을 하루빨리 구속시키고, 제대로 된 사장과 노사 교섭을 해야한다”며 “노동청은 조양한울 사태를 빨리 해결하고, 공장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노동청 역시 우리의 타도대상, 투쟁 대상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길우 본부장은 “불법 직장폐쇄를 하고, 직장 갑질을 일삼고, 금속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주동자들 해고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거야말로 공갈이고 협박이다. 그렇다면 조양 대표이사 사무실을, 자동차를, 휴대폰을 압수수색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해야지 않겠느냐. 그것이 윤석열이 말하는 공정사회가 아닌가”라며 윤석열 정권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한편 ㈜조양 기경도 사장은 여전히 ‘노조파괴가 가능하다’는 기대와 착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대구노동청 서부지청 조사에서도 대체인력 투입 의지를 피력하며 “내 회사에 내 직원들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 따졌다는 후문이다. 노조 쪽에서는 오는 8일에 이어 격주 목요일마다 투쟁문화제를 벌이는 등 공동투쟁 전선을 사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