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9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사무실 압수수색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경찰이 9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사무실 압수수색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경찰이 건설노동자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해 분신한 양회동 열사의 뜻을 이어받는 건설노조 집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자행하고 있다. 

경찰은 9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작, 지난달 건설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 개최 관련 자료를 압수중이다. 경찰은 건설노조의 상급단체인 건설산업연맹 사무실부터 수색중이다. 건설노조 간부들은 사무실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지난 5월 16~17일 ‘양회동 열사 정신 계승’을 내걸고 서울 도심에서 1박 2일 총파업 투쟁을 벌였다.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는 마음을 전 조합원들이 함께 모여 나눔과 동시에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알리기 위해서다. 집회가 있고 난 후,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노동자 시위 불법화’ 지시를 내리자 경찰들은 이를 즉각 따르며 탄압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영장에는 5월 1일 전국노동자대회, 11일 건설노동자 결의대회(경찰청 앞 집회), 16-17일 건설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관련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이 적시됐다. 압수수색의 범위에는 건설노조 사무실을 비롯한 2층(전국플랜트건설노조 사무실)과 4층(건설산업연맹 사무실)이 포함됐다. 피의자는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과 조직쟁의 실장, 성명불상의 조합원이다.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공유재산및물품관리법, 도로법 위반 혐의다. 

앞서 경찰은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등 건설노조 간부 2명을 상대로 출석을 요구했다. 장 위원장은 출석의사와 함께 출석 일정까지 잡았지만, 경찰은 돌연 출석일자를 앞당겼다. 그러자 지난 8일 장옥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양회동 열사의 뜻이 온전히 실현되는 장례를 마치고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소속 양회동 3지대장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고, 끝내 사망했다. 분신 직전 양회동 열사는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닌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되지가 않네요”라는 말을 남겼다. 

경찰이 9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사무실 압수수색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경찰이 9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사무실 압수수색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경찰이 9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사무실 압수수색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경찰이 9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사무실 압수수색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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