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실 집단폐암 방치하면 학교급식 무너져
교육지원청 직접 나서 노동 환경개선 시행해야

경기도지역 민주노총 조합원과 급식노동자들이 15일 오후 5시반, 경기도교육청과 산하 25개 교육지원청 앞에서 일제히 “학교급식실 집단폐암 더 이상 방치하면 학교급식 무너진다. 교육 지원청이 직접 나서 급식노동자 노동 환경개선 시행하라”라고 요구하며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이번 항의행동에는 학교급식 정상화와 산업재해 추방을 위한 경기도민대책위 소속 단체와 공공운수노조 공무직본부 경기지부,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여성노조 경기지부 조합원 등 450여 명이 참여해 동시다발 기자회견 및 피켓팅 등 다양한 항의투쟁을 진행했다. 

항의투쟁을 진행한 경기도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은 가평, 고양, 광명, 광주하남, 구리남양주, 군포의왕, 김포, 동두천양주,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성, 안양과천, 양평, 여주, 연천, 용인, 의정부, 이천, 파주, 평택, 포천, 화성오산 등 25곳이다.

광명시 교육지원청 앞 항의행동에 부모님과 함께 참여한 광명시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이 스스로 기자회견문 낭독을 자청했다. 이 학생은 급식 선생님들의 고통을 느끼고 공감한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며, 급식시간에 감사 인사도 하고 친구들에게 홍보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 항의행동은 2022년 국정감사를 통해 학교급식실 노동자 폐암 발생률이 일반과 비교했을 때 35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최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소속 급식실 종사자에 대한 폐CT 검사 결과 검진 대상자 중 12,318명 중 11,194명이 검사 진행, 이상 소견자 3,840명 (34.3%), 88명 폐암 의심, 27명 폐암 매우 의심으로 밝혀지는 등 총 폐암 의심자 125명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도 경기도교육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경기교육청과 산하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학교급식 노동자의 임금수준과 처우의 열악함으로 인해 상용 노동자의 평균 이직률이 2~3배 수준이며 신규채용 미달도 20% 가까이 되면서 학교급식 노동자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될 경우 학교급식 유지 여부마저 위험한 상황이다. 

여기에 폐 검진 결과가 공식 발표되면서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 지고 있고 최근 몇 몇 학교에서 급식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위탁급식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마저 놓이면서 직영 무상급식 제도가 흔들리는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반지하 · 지하 급식실을 10년 넘게 방치한 교육지원청 규탄과 더불어 교육지원청이 직접 나서서 환기시설 개선, 급식노동자 안전한 노동환경 보장, 폐암 피해자 발생학교 전수조사 실시 및 실질적 개선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더욱 강고한 투쟁과 연대를 전개할 것을 결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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