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판매 노동자 대부분은 협력업체 사원
면세점 원청이 노동시간 포함 실질적 지배력 행사
일방적 영업시간 연장 철회하고 교섭에 나서야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백화점면세점노조)는 31일 오전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 연장을 결정한 면세점 원청사들을 규탄했다. 또한 수개월째 면세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교섭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면세점 원청사들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면세점의 일방적 영업시간 연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면세점 협력업체 고용 인원은 60% 가까이 급감했으나 엔데믹 이후 인력 충원 없이 영업시간만 연장하여 면세점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  백화점면세점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백화점면세점노조는 관세청 등 관계부처에 대책 모색을 촉구하고, 지난 7월 7일부터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주요 점포에서 30분 조기 퇴근 투쟁(부분 파업)을 전개하는 등 연장 영업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다른 면세점이 20시로 연장한 것에 더해 20시 30분 폐점을 고집하고 있어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건강권, 휴식권, 일 가정 양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백화점면세점노조는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면세점 영업시간 연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소연 백화점면세점노조 위원장은 기조 발언을 통해 면세점 노동자의 감소와 늘어난 영업시간으로 인한 노동강도가 급증한 현실을 전하며 “상황은 심각해지는데 면세점을 관리하는 관세청은 뒷짐을 지고 있고, 면세점 원청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즉각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 기관이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소연 백화점면세점노조 위원장은  원청의 교섭과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면세점 노동자에게 갑질하는 1등 면세점이 바로 신세계면세점이다.”라고 일갈하며 일방적 연장 영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서비스노동자의 분노가 신세계면세점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노동자가 실질적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원청과의 교섭할 권리를 법으로 보장하기 위해 노조법 2·3조 개정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원청과의 교섭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어 면세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증언이 이어졌다. 양정현 백화점면세점노조 하이코스지부 사무국장은 “원청이 모든 것을 결정하면서 코로나 시기 인력을 줄여놓고 이제는 영업시간을 연장한다고 한다. 면세점 노동자 중 워킹맘으로 가사를 책임지는 노동자도 많은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어 눈물짓는 노동자들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 노동조합 차원에서 더 단결해서 꼭 7시 30분 퇴근 시간을 쟁취할 수 있도록 계속 투쟁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 양정현 하이코스지부 사무국장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는 면세점 노동자의 현실을 전했다. 
▲ 양정현 하이코스지부 사무국장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는 면세점 노동자의 현실을 전했다. 

엄현경 백화점면세점노조 부루벨코리아지부 교육선전부장 또한 일방적으로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면세점을 규탄하면서 “면세점 정상화는 영업시간을 8시 30분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7시 30분 폐점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고 주말 휴식권을 보장하는 것이 진짜 정상화다. 면세점은 사회적 책임과 상생 실현을 위해 나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엄현경 부루벨코리아지부 교육선전부장은 7시30분 폐점이 면세점 운영의 정상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엄현경 부루벨코리아지부 교육선전부장은 7시30분 폐점이 면세점 운영의 정상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희주 백화점면세점노조 면세점업종본부 부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면세점 원청은 일방적인 영업시간 연장을 철회하고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설 것 ▲ 노동조건의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면세점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교섭에 응할 것 ▲ 관세청은 면세점의 무분별한 영업시간 연장에 대해 조처할 것. 이 세 가지 사항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 기자회견문을 통해 면세점 영업시간 연장 철회와 정부의 책임있는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 기자회견문을 통해 면세점 영업시간 연장 철회와 정부의 책임있는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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