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동락 동료들의 부당한 ‘채용거부’에 항의하자 해고당해
“단순한 복직투쟁 아닌, 빈번한 간접고용 문제와 싸우는 것”

‘효성itx가 해결하라! 해고자 복직 약속하라!220명 동조단식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 본사 앞에서 열렸다.
‘효성itx가 해결하라! 해고자 복직 약속하라!220명 동조단식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 본사 앞에서 열렸다.

저축은행중앙회통합콜센터 상담노동자들이 해고돼 거리에서 투쟁한 지 220일, 이들의 투쟁을 지지응원하는 동조단식단이 함께 나섰다. 당초 해고된 기간만큼의 220명의 동조단식단이 기획됐지만, 복직을 바라는 한 명 한 명의 염원은 220명을 훨씬 넘어서며 700명이 동조단식을 진행하게 됐다.

‘효성itx가 해결하라! 해고자 복직 약속하라!220명 동조단식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 본사 앞에서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등 노동조합, 콜센터 상담노동자들, 지역시민사회단체 700여명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동조단식울 진행한다.

투쟁하는 상담노동자들은, 3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부당하게 ‘채용거부’ 당하는 것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일터에서 쫓겨났다. 이들은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의 조합원이다.

지난 2022년 연말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콜센터 용역업체가 효성itx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콜센터 상담사 10명이 해고됐다. 효성itx는 당초 100% 고용승계를 약속하는 제안서를 발표하며 운영권을 따냈지만, 실제 저축중앙회와의 계약 당시에는 ‘경력직 선별채용’으로 내용을 바꿨다. 효성itx는 1차로 4명에게 해고통보를 했고, 이 해고로 인한 업무과중이 우려된다는 뜻을 비친 상담노동자 6명을 모두 스케줄 편성에서 제외시키며, 해고시켰다.

‘효성itx가 해결하라! 해고자 복직 약속하라!220명 동조단식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 본사 앞에서 열렸다.
‘효성itx가 해결하라! 해고자 복직 약속하라!220명 동조단식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에 부당함을 느낀 상담사 3명이 “억울해서 못 나간다”며 원직복직 투쟁에 나섰다. 8월 9일은 이들이 투쟁을 시작한 지 220일, 노숙농성을 시작한 지는 69일, 단식을 시작한 지는 3일째 되는 날이다.

이는 단순히 세 명의 상담노동자들이 복직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참가자들의 말이다. 업체 교체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간접고용의 구조적 문제이고 사람장사로 비용절감 효과를 만들고 있는 콜센터 업계 전반의 근본적인 문제를 폭로하는 투쟁이라는 것.

발언에 나선 이하나 조합원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자존감을 짓밟히고 이제 곡기까지 끊기에 이르렀다. 해고된 지 220일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며 기꺼이 함께 동조단식해주시는 시민사회단체, 700여명의 동지들의 연대와 지지에 마음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의 주범인 효성ITX는 해고자들은 면접에서 탈락했으므로 신입채용절차를 진행해야만 채용이 가능하다고 하면서도, 채용절차를 거쳐 다시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로 돌아가고자 하는 재계약 대상 상담노동자에 대해서는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였음에도 이를 거절하고, 채용절차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효성itx가 해결하라! 해고자 복직 약속하라!220명 동조단식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 본사 앞에서 열렸다.
‘효성itx가 해결하라! 해고자 복직 약속하라!220명 동조단식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 본사 앞에서 열렸다.

더해 “효성ITX는 8개월째 거리에서 투쟁하는 상담노동자들의 성토를 무시한 채 드러날 것이 뻔한 거짓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하며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가 급급한 변명만 일삼고 있다”고 이하나 조합원은 규탄을 이어갔다.

동조단식자들과 투쟁하는 조합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효성itx와 저축은행중앙회를 상대로 끝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오늘 저녁부터 태풍이 예고되어 있다. 그럼에도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이 자리를 피할 수가 없다. 이제 효성itx의 결단만 남았다. 이번주 내에 해고 문제 해결하라. 220명 동조단식단은 해고된 노동자들이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완강하게 목소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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