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는 국민에게 ‘괴담’ 운운하는 윤석열 정권
“‘삼각동맹’ 미국 의도 추종말고 분명한 경고 해야”
12일, 서울 집중 ‘오염수 투기 저지 전국행동’ 예정

“오염수 방류에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없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정부 여당은 2021년 야당 시절, 오염수 해양 투기는 절대 안된다고 하던 사람들입니다” “핵 사고 지역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한번 허락되면 두 번째, 세 번째는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바다는 핵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환경운동연합, 진보정당 등 13개 단체는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을 선언했다.

대구에서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행동이 본격화됐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환경운동연합, 진보정당 등 13개 단체는 10일 전교조 대구지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행동을 선언했다. 오는 12일, 전국행동에도 힘있게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핵사고로부터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후쿠시마는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다. 콘크리트도 폭발시켰던 핵분열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라며 방사성 물질이 안전하다는 일본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반감기가 9시간 남짓인 ’텔루늄 127’이 여전히 검출되는 것은 핵사고가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투기를 저지하기는 커녕 IAEA가 과학적으로 검증했으므로 안전하다고 말한다. 국민들에겐 괴담에 속지 말라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IAEA는 7월 최종 보고서에 대해 “결과에 어떤 책임도지지 않겠다”는 황당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객관적 검증을 요구해야 할 우리 정부는 이런 보고서를 근거로, 국민에게 ‘괴담’을 운운하는 모양새다.

장정희 녹색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장정희 녹색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장정희 사무처장은 “우리는 핵폐기물을 다음 세대가 잘 해결할 수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 혹은 외면으로 핵을 마구 버리고 사용해왔다. 그러다 안전하게 저장할 방법을 알아내기 전에 발생한 것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며 “원자력 발전소 자체가 폐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역시 곧 해양 방류를 결정할지 모를 일”이라고 내다봤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민정 위원장은 “정의당은 전당적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21일간 일본 대사관 앞 단식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대구시당 역시 핵오염수 저지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서명운동을 벌이고, 정당연설회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있지만, 84% 국민은 해양투기에 반대하고 있다. 분노를 안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황순규 위원장은 “민주노총, 전농 등과 일본 원정투쟁을 함께 진행하며, 일본에도 해양투기에 저지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일본의 신사회당과 우리 진보당이 공동선언을 약속하기도 했다”며 “윤석열이 국민 편이 아니라 일본 정부 편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고 있다. 이는 한미일 삼각동맹의 일부로 들어가려는 노력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욱 6.15대경본부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창욱 6.15대경본부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창욱 집행위원장도 “윤석열 정부가 왜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괴담으로 치부하고, 핵오염수 방류를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겠나. 미국의 의도를 그대로 추종하기 때문이다. 삼각동맹을 완성해 동북아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 가운데, 우리 정부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라며 “오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에 분명한 경고를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길우 본부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핵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의논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일본의 해양 투기가 30년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우리도 긴 호흡으로 맞서겠다. 더 많은 단체와 개인을 만나 결의에 힘을 보태겠다”며 “가까이에 이틀 뒤에는 서울에서 전국민과 함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제 시민사회단체, 민중단체, 진보정당 등은 12일 저녁, ‘일본 방사성오염수 투기 저지 전국행동’을 서울에서 함께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민주노총은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 일본 환경범죄 동조, 윤석열정권 퇴진’ 등 구호를 내건 전국노동자대회도 예정하고 있다. 이후 핵오염수 방류가 확정되는 경우 전국동시다발 긴급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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