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강제 철거와 공권력 투입 위기에 맞서 구미 투쟁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금속노조는 8월 25일 오후 구미시 옥계 해마루공원 사거리에서 ‘외투자본 먹튀 규탄, 생존권 사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투쟁 승리 금속노조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 노조 조합원 1,000여 명이 함께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한국 노동시장에서 외국 투기자본의 횡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이들 투기자본은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게 공장용지 무상제공,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 고용지원금 등 온갖 특혜를 받는다”라며 “이들은 이윤율이 떨어지면 공장 청산, 위장폐업 등으로 노동자를 학살하고 더 큰 이윤을 찾아 떠난다”라고 규탄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공장 사수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투쟁 승리의 핵심 고리이다. 지회 투쟁 승리는 금속노조 전체의 승리이다”라면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에 비상 상황 발생하면 가능한 모든 조합원은 즉각 구미공장으로 모여달라”라고 당부했다.
최현환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일본 닛토덴코 자본과 사측은 공장을 버렸지만, 지난 10개월 동안 공장을 지킨 사람들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열세 명의 조합원이다”라며 “누가 누구를 정리해고할 수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최현환 지회장은 “우리 조합원들은 인간의 존엄과 고용을 지키기 위해 외투기업 먹튀의 책임을 묻고, 함께 사는 길을 선택했다”라면서 “금속노동자 동지들과 함께라면 일본 자본의 벽을 깰 수 있다. 닛토덴코 자본과 공권력으로부터 반드시 공장을 지키자“라고 투쟁 연대를 호소했다.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 지부장은 “외국 투기자본이 한국에서 벌이는 살판을 도저히 지켜볼 수 없다“라며 “금속 동지들의 관심과 연대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에게 아주 큰 힘이 된다. 이 투쟁 포기하지 않고 승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투쟁사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투쟁 승리로 노동조합을 악마화하는 윤석열 정부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라면서 “민주노총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동지들이 다시 일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결의했다.
결의대회를 치른 금속노동자들은 열세 명의 동지들이 지키고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으로 행진했다. 공장에 도착한 금속노동자들은 공장 사수, 고용 보장 투쟁 연대를 결의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본 닛토덴코 자본과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지난해 10월 공장 화재 이후 노동자 동의 없이 일방 청산을 결정했다.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금속노조 조합원 열세 명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공장 철거 방해 시 손해배상·가압류를 걸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닛토덴코 자본은 구미 공장을 청산하고,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평택 공장에 수십 명의 노동자를 채용했다.
구미시와 경찰은 일본 자본 재산 보호를 핑계로 노조를 압박하며 공권력 투입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