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일본정부 책임져야” 일본대사관 앞 규탄
'대체생산 공조 LG디스플레이 규탄 결의대회' 열려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닛토 자본의 ‘먹튀 청산’이 1년째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일터를 잃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일본대사관을 찾아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 명이 2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일방적인 청산을 발표한 뒤부터 노동자 13명이 1년째 공장을 지키며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사측은 아직 공장철거 계획이 승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노동자들의 저항이 청산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강제 철거를 거듭 시도하며 긴장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사측은 노동자들이 머무는 공간에 단수 조처까지 강행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까지 불사하는 상황이다. 지회의 투쟁이 계속되자 사측은 가압류라는 칼도 꺼내들었다. 사측은 빈 공장을 지키며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자 13명에게 총 4억 원의 가압류를 걸었다.

금속노조는 “한국의 기업들이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라는 무기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행태를 외투 자본이 똑같이 답습하는 실정”이라며 “일본 자본 닛토는 구미와 평택에서 20여 년 동안 17조 원을 거둬들였다. 천문학적인 부를 안고 갔는데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를 향해 자국 자본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데 분명한 책임이 있다며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화재사건 이후 한달만에 청산을 단행했고,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길거리로 쫓겨났다. 닛토자본은 13명의 노동자가 1년 넘게 고용보장을 요구하게 만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손배가압류로 악랄한 탄압을 자행하고 잇는 것”이라고 했다.

더해 윤 위원장은 현재 닛토자본의 또다른 자회사인 평택에 20명을 신규채용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전혀 고용보장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 외국투자기업들은 수없이 한국 노동자들의 단물을 빨고 더 큰 이윤을 위해 팽개치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들에게 해고는 살인과 같다. 우리는 끝까지 마음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했다.

명숙 인권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사측이 투쟁 근거지인 노동조합 사무실에 단수조치를 단행한 것을 규탄하며 “단수는 최소한 지켜져야하는 인권 원칙이다. 최소한의 저항권을 방해한 것이다. 이러한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일본 정부가 기업편에 서서 한국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닛토자본이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도 아니고 화재를 빙자한 위장폐업 후 평택 공장으로 뻔히 넘어간 것이다. 버젓하게 노동인권과 노동권을 유린하는 사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최현환 지회장은 “ 자국기업인 니토덴코가 구미에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어떤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지 일본 정부는 알고있는가.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을 명백히 위반하고 먹튀한 것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더해 “화재가 발생하자 한국옵티칼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하고 생산하던 제품은 니토옵티칼로 가져가 대체생산하면서 LGD에 납품을 하고 있다. 이것이 위장폐업이 아니고 무엇인가” 지적하면서 “단수에, 철거 협박까지 일삼는 야만적인 인권탄압이다. 이런 형태에 눈 감고 침묵한다면 일본 정부도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회는 구미공장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조합원들을 닛토자본의 ‘쌍둥이 자회사’인 평택공장(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니토옵티칼은 구미공장 생산하던 제품을 대체생산해 엘지디스플레이에 납품하고 중이다. 니토옵티칼은 구미공장에서 넘어온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 30명을 신규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옵티칼 13명의 고용을 승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금속노조는 일본정부가 닛토덴코(닛토자본)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이다. 닛토자본은 “Nitto그룹의 사업활동으로 인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일으키게 한 것이 밝혀졌을 때 혹은 거래처나 관계사 등을 통해서 인권의 부정적 영향에 기여했다고 밝혀졌을 때는 대화와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그 구제를 위해 대처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약속했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닛토자본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므로,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이 저지른 반인권적 노동탄압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있게 나서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11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2시 LG트윈타워 앞에서 대체생산 공조 LG디스플레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닛토자본(한국옵티칼하이테크)이 위장폐업 후 약속을 어겨가며 대체생산으로 만들어진 생산품( LCD 편광필름)을 납품받은 것을 규탄하면서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과 이들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자 80여명이 24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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