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 이하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쿠팡측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라고 촉구하며 100시간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택배노조는 오늘(12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쿠팡 대표들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국민의힘의 쿠팡 감싸기 규탄, 국감 증인 채택 동의 촉구 100시간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4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이하 쿠팡)에 택배노조 지회가 설립된 이후 쿠팡의 장시간노동 강요 시스템, 부당노동행위, 과로사방지 사회적합의 위반, 생활물류법 위반, 노조 탄압에 대한 숱한 사례가 드러났는데도 국민의힘이 반대해 쿠팡 측 대표의 증인 채택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쿠팡측 대표들로부터 사측의 입장과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묻고자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국민의힘이 격렬하게 반대해 증인채택이 불발되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낳을 결과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사태의 재발'이라는 것이 택배노조는 경고했다. 

사회적 합의 넘어 법률까지 무시하는 미국기업 쿠팡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많은 국민들이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여 노사 뿐 아니라 정부, 시민단체까지 테이블에 마주 앉아 마련한 것이 사회적 합의"라며 "쿠팡이라는 미국기업이 택배산업에 진입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넘어 법률까지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쿠팡이 365일 배송 시스템을 고수하면서 살인적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신종 해고기법들과 노조탄압 등 수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국민의 힘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고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법치는 대체 어디 갔나?"고 반문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쿠팡의 상황을 살펴보니 자본주의 모든 모순을 안고 있다"며 "쿠팡이 국감을 피하는 것은 반사회적인 상황인데, 더 무서운 것은 국회의 감시와 견제, 추궁을 피해 이런 짓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쿠팡의 국감 출석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쿠팡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라

권영국 쿠팡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국회가 나서서 쿠팡의 반사회적, 반노동적 행태를 따지고 국민의 대표로서 해결해야 한다"며 "그런데 국힘 의원들이 로비를 받아 자본과 결탁하여 스스로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상황. 쿠팡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을 국민의 대표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택배노조는 쿠팡을 반드시 국회에 불러들여 탈법, 편법, 위법 경영을 지적할 수 있도록 100시간 농성 투쟁을 진행하고 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방문, 1인 시위 등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쿠팡 대표의 증인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광주, 전북, 충북, 대구경북, 울산, 제주 등에서도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