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쿠팡 택배노동자 배송업무 중 사망한 채 발견돼
택배노조, 국회 앞에서 긴급 입장 발표 기자회견 통해 쿠팡 규탄 및 개선책 마련 요구
며칠 남지 않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해 책임 물어

쿠팡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관련 긴급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쿠팡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관련 긴급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13일 새벽 4시경, 경기 군포시에서 택배를 배송하던 쿠팡CLS 노동자가 사망한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위원장 진경호, 이하 택배노조)이 고인의 사인이 과로사로 추정된다며 진상 규명과 쿠팡의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망한 노동자는 주민에게 발견될 당시 빌라 복도에 쓰러져 있었으며 머리맡에는 쿠팡 택배상자 3개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13일 오후 국회 앞 농성장에서 <쿠팡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쿠팡CLS 노동자의 죽음은 장시간 야간 노동을 강요한 쿠팡의 배송시스템에 의한 것이며, 더 큰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국감 증인 채택을 통해 개선책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 60시간 초과노동, 상시해고제도 클렌징 강요! 쿠팡을 국감증인으로 채택하라!
국감 증인채택 가로막는 국민의힘 규탄한다!

택배노조는 지난 4월 쿠팡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한 후 특히 쿠팡의 새벽배송 시스템이 주 60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지 않기로 한 사회적합의를 위반한 것이며,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 위험이 높다고 계속해서 경고해 왔다.

발언하고 있는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서비스연맹
발언하고 있는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서비스연맹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쿠팡 택배 노동자들은 365일 주야간 맞교대 시스템 속에서 주 70~80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새벽에도 10분도 쉬지 못한채 택배 상자를 들고 뛰어다니는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쿠팡의 택배를 책임지고 있는데도 이들을 특수고용 노동자라며 법적 제재도 없이 무한정 일을 시키는데, 이것이 오늘 사망 사건의 핵심적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쿠팡이 택배산업에 뛰어든지 2년이 되어가는데 이 기간 동안 쿠팡 택배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 야간 노동에 시달려왔다. 피로가 축적되고 있는데, 이런 근무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죽음의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국민의힘의 격렬한 거부로 쿠팡 대표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도 되지 않고 있는데 국회 차원의 조치를 빠르게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발언하고 있는 권영국 쿠팡대책위 공동대표 ⓒ서비스연맹
발언하고 있는 권영국 쿠팡대책위 공동대표 ⓒ서비스연맹

권영국 쿠팡대책위 공동대표는 “쿠팡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살펴보며 사실 여부를 의심까지 했다. 10시간 주 6일을 일하면 60시간인데 야간 노동은 통상 가중치를 1.3배로 계산하니 78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이번 죽음이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라며 “벌써 15번째 쿠팡 노동자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만들고 죽음을 조장한 쿠팡을 국감에서 불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 ⓒ서비스연맹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 ⓒ서비스연맹

정민정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도 “어제 환노위 국감장에 코스트코 노동자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참고인으로 참가했는데 여러 기업들의 대표들이 증인으로 불려 나왔다. 그런데 국회는 왜 쿠팡에 대해서만 이렇게 관대한가”고 반문했다. 이어 “국정감사가 끝나지 않았다. 쿠팡의 책임을 물어 더 이상 노동자들이 사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서비스연맹은 죽음을 강요하는 쿠팡 자본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언하고 있는 송정현 택배노조 쿠팡일산지회장 ⓒ서비스연맹
발언하고 있는 송정현 택배노조 쿠팡일산지회장 ⓒ서비스연맹

쿠팡 택배노동자로 일하다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후 80일째 쿠팡CLS 본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송정현 쿠팡일산지회장은 “15명의 노동자의 죽음이 있었고 절망스럽게도 쿠팡은 개선 약속을 한 번도 한적이 없고 7천 넘는 택배기사들이 죽음의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쿠팡이 만들어낸 시스템은 노동자들이 죽어라 뛸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재발방지를 할 수 없다. 쿠팡을 제재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택배노조는 주당 60시간은 과로사 판정의 핵심 기준이며, 과로사방지 사회적합의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쿠팡에서 이뤄지는 장시간 노동, 사회적합의 무시와 관련해, 또다른 집단 과로사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국토부와 노동부는 즉각적인 감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택배노동자가 죽음에 이른 사건에 대해 반드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쿠팡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관련 긴급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쿠팡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관련 긴급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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