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의 파업이 6일차를 맞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대병원에서 파업 6일차 출정식을 힘차게 진행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올해 7월부터 40차례 넘게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파업 장기화 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대병원분회는 “환자 안전과 국민 생명 지키는 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파업을 해결하고 하루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이 계속되면 병원 현장의 더욱 혼란이 가중될 것인데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제대로 된 수용안을 내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업 6일차를 맞은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파업 6일차를 맞은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분회는 “김영태 병원장은 노동조합의 인력충원 요구를 기재부 인력통제를 핑계로 회피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환자도 증가하고 환자 중증도도 높아지고 있어 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립대병원 퇴직 간호사가 59%에 달하고, 입사 2년이 안되어 직장을 그만두는 현실”이라고 현장의 조건을 전했다.

또 “수도권에서도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중증 환자 절반이 치료받을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대병원 응급실 역시 늘어나는 중증 환자 수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며, 그로 인해 응급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기존의 2배(8시간→15~16시간)로 늘었다. 이와 더불어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된 폭언, 폭행 등 위험한 근무 환경에 응급실 간호사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지만 병원 측의 적극적인 보호 조치 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올해 응급실 인력 충원(10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병원은 단순 통계자료, 경영 논리로만 판단하여 너무나도 절실한 인력 충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파업 장기화의 책임이 병원측에 있음을 강조했다.

파업 6일차를 맞은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파업 6일차를 맞은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의료연대본부는 16일 오전 출정식 진행 후 서울대병원 결의대회를 14시 서울대병원 시계탑에서 진행하고, 15시에는 보라매병원 결의대회를 보라매병원 앞에서 열 예정이다. 본부는 ▲의료공공성 강화 및 영리화 금지 ▲환자 안전을 위한 병원 인력 충원 ▲민간사립대병원 인상수준에 미달하는 임금인상에 대한 대책 마련 ▲직무성과급제 도입 금지 합의 및 노동조건 개선 등 주요요구가 관철될 때가지 파업 투쟁을 힘차게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 분회의 파업 투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보수언론의 악의적이고 적대적인 파업보도에 대해서도 예년과 다른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병원 병상 수 축소 금지’ 및 ‘진료비 상한제’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지지하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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