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저지 막아내고 34명 인력 충원키로
서울대병원분회, “환자 안전 위한, 의료공공성 강화 투쟁 계속”

지난 13일 오후 1시 공공운수노조 2차 공동파업대회에 앞서 의료연대본부가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송승현
지난 13일 오후 1시 공공운수노조 2차 공동파업대회에 앞서 의료연대본부가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송승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가 7일간의 파업투쟁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의료공공성 강화, 필수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직무성과급제 저지 네 가지 핵심 요구를 걸고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수용하지 않아 지난 11일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7일간의 파업을 진행하고 총 50여 차례의 교섭을 통해 10월 17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번 합의들은 오로지 환자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외쳤던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성과다. 이후로도 숙련된 노동자들이 병원을 떠나지 않고 오래오래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과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의 의료공공성은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의 만성적 인력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본원 20명과 보라매병원 14명, 총 34명의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합의에 대해 의료연대본부는 “이번 합의는 현장의 심각한 인력부족에 발등의 불만 끄는 합의로, 이후에도 우리는 투쟁으로 병원인력 충원을 쟁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측이 어린이병원을 리모델링해 교수휴게실로 만들고 어린이병원 병상을 축소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고, 리모델링후 병상 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쟁취했다. 어린이병원 필수의료 정상화의 일환으로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중환자실 인력충원 방안(8명)을 2024년 내에 마련한다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동시에 임단협을 통해 어린이환자의 병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연구검토해 필요 시 국립대학병원협회에서 정부에 서면으로 건의한다는 한층 강력한 합의를 이루어 냈다고도 전했다.

간호사 처우개선에 대한 합의도 이루어졌다. 최소한의 조치로 노동조합은 야간근무는 월 6일을 초과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월 7일 이상일 경우 1일의 휴가(리커버리데이)를 부여한다는 합의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은 해당 휴가(리커버리데이) 제도의 적용대상을 전체 교대 근무자로 넓히려 노력했고, 응급의학과(이송, 수납, 구조) 및 환자이송, 수술장 환경미화 3교대 근무자에게도 기한의 정함 없이 누적 30일의 야간근무마다 1개를 휴가(리커버리데이)를 부여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1시 공공운수노조 2차 공동파업대회에 앞서 의료연대본부가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송승현
지난 13일 오후 1시 공공운수노조 2차 공동파업대회에 앞서 의료연대본부가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송승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위험업무 2인 1조, 야간 1인 근무 최소화에 요구되는 필수 안전인력을 확보해 2024년 내 시설지원직 2명을 충원하기로 했고, 2020년 간접고용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던 환경유지지원직에 처우개선에 관한 사항으로 가계지원비를 연 20만원 인상키로 했다. 또한 장기근속자 사기진작을 위한 포상, 1일의 헌혈 공가, 직무 향상을 위한 자기계발 휴직 기간 확대, 온콜 교통비 인상, 교대근무자 교통비 일부 제공 등을 합의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환자 안전과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정부의 부당한 지침과 민영화 물결에 맞서 국민건강과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투쟁을 이어가겠다. 공공병원의 투쟁에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환자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잠정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19일 예정했던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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