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 선포
시민추모대회 참여 호소 “기억의 힘이 필요”
“민주노총이 함께 특별법 제정 투쟁 나설것”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주노총이 10.29이태원 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 동안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주간에 함께한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주최 측은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 책임을 부정하는 자들과의 싸움에서 절대 굴하지 않고 이번 1주기를 ‘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의 계기로 함께 진상규명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10월 29일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다. 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도 인파관리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는지, 소수의 경찰만이 마약 단속을 위해 배치되었는지 그 이유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1주기 안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반드시 그 날의 진실을 밝혀내는 데에 초석을 다지겠다고 159명 희생자 앞에 다짐했지만, 그 다짐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1주기를 채 2주도 남기지 않은 지금까지 183명의 국회의원 공동발의로 제출된 특별법은 법사위에서 계류중이기 때문이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무엇보다 더 힘들고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아직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도, 처벌받은 것도 없이 이태원 참사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면서도 “진실은 그렇게 쉽게 덮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거센 권력의 힘으로 막으려 해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부모의 마음, 가족의 마음을 굴복시킬 수는 없다. 어떠한 외압이 우리를 짓누른다고 하더라도 우린 끝까지 싸울 것이며, 우리 아이들, 그들의 미래와 행복을 빼앗아버린 그 모든 것에 저항하며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참사 당시 생존했던 이주현 씨는 참사와 그 이후 정부의 무성의한 조치를 떠올리며 “참사 직후에도 피해자들은 금융기록과 통신기록 등을 강제로 내어주며 피해자임을 증명해야했고 또다시 괴로워해야 했다”면서 “참사 당시 상처와 통증으로 인한 치료 지원이 중단됐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는 엄청난 회의감이 들었다. 그리고 1년 뒤에야 구청(정부)의 참사 피해자 명단에 내가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피해자 조사와 관리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이런 상황에서, 집계조차 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이미 다들 홀로 감내하는데에 익숙해져있다”고 한 뒤 “유가족과 그 현장에 있던 생존자, 구조자, 상인 모두에게 제대로된 보호가 필요하다. 우리에겐 시선의 힘, 기억의 힘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의 공감과 상식을 믿겠다.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각계 인사들의 호소발언이 이어졌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상임대표, 김수산나 목사, NCCK인권센터 사무국장, 조영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이 발언했고, 정당을 대표해서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원회 위원장,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가 시민에게 추모주간에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을 대표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애도와 동참의 뜻을 전했다. 양 위원장은 “참사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를 밝혀달라는 것,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있는 자들을 처벌하라는 것, 그것이 가족을 잃은 유족의 정당한 권리다”라고 했다.

더해 “올해 5월 건설 노동자 양회동 조합원이 희생됐을 때, 그의 유가족과 이태원 유가족이 서로 손을 맞잡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는 같은 편에 서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태원참사 유가족에게 그리고 다행히 그날 살아남은 분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있노라고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함께하고 있노라고 책임 있는 자들을 처벌하고 우리 사회가 더욱더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싸우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금요일부터 민주노총은 전국을 돌면서 11월에 있을 노동자대회를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전국 노동자들에게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별법 제정을 위해 나서자고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전한 양 위원장은 “정권이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이 하지 않는다면, 우리 힘으로 우리의 사회를 우리의 생존을 지켜내는 투쟁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16일부터 매일 저녁추모제, 구술기록집 발간, 1주기 다큐 특별시사회, 청년100인의 대화모임, 이태원 일대의 기억물품 나눔 등 여러가지 기억과 추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분향소에서는 1주기 조문을 받으며 국화헌화를 집중추모기간 2주간 재개한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실을 향한 다짐을 나눌 수 있는 추모게시판(패들렛)이 운영된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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