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병원 정상화 위한 12월 총파업 예고
비가 오면 병동에 물 새고, 쿠션 꺼진 침상 방치...열악한 의료환경 도 넘어
밖으로는 정상화 약속, 안으로는 일방적 단협해지 구조조정 꼼수

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이하 충주병원지부)가 충북 북부권 의료공백 해소와 병원측의 일방적 단협 해지통보 철회, 병원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충주병원지부는 29일 건국대 충주병원앞에서 약 200여명의 조합원과 지역 정당 및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병원정상화를 위해 충주병원에 대한 투자약속 이행과 지역 의료공백 해소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건국대충주병원은 충북 북부권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건국대법인이 1985년 건국대 충주캠퍼스에 40명 정원의 의대 인가를 받은 후 2005년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학생 실습병원을 서울캠퍼스로 옮겨 위법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병원에만 집중투자하며 충주병원은 적자경영을 핑계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노동조합측의 주장이다.

충주병원지부에 따르면 병원에는 1990년대 구입한 의료기기가 수두룩하고 비만 오면 병동에 비가 새서 양동이로 물을 받아야 하고, 환자 침상은 수십년째 교체없이 사용하여 쿠션이 꺼지는 등 의료환경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측이 지난 7월 30일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고 적자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 넘기며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의료진과 간호 인력의 이탈이 계속되고 병원의 축소 운영이 불가피해 가뜩이나 심각한 충북 북부권 의료공백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준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지부장(보건의료노조 충북본부장)은 “건국법인은 의대정원 확대를 위해 도지사를 만나고 시장을 만나며 언론에 건국대 충주병원 정상화하겠다고 투자하겠다 말만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안에서는 우리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가 담겨 있는 단협해지통보를 했다. 직원들이 나간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용하려 하고 있다. 밖으로는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안으로는 100병상 50병상으로 줄여서 서울병원만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병원정상화를 약속해 놓고는 뒤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병원을 축소운영하려는 건국대 법인의 꼼수를 꼬집었다. 이어서 “우리의 투쟁은 우리 조합원만의 투쟁이 아니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연대대오들과 충주시민 모두가 건대 충주병원이 반드시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 투쟁에 반드시 동지들과 함께 연대해서 단협해지 막아내고 건대충주병원을 정상화해서 시민들이 마음놓고 생명을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될 때까지 앞장서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에 150병상을 운영하는 사립대 병원은 없다. 비만오면 양동이로 빗물을 받아야 하는 대학병원이 어디 있는가. 건국대 법인이 의대정원을 충주에서 확보하고 단 한푼도 건국대충주병원에는 투자하지 않아서 생긴 비극이다. 충북 북부지역의 필수의료 공백의 주범은 바로 건국대 법인”이라고 규탄하며 “노조를 깨려고 하는 단체협약해지를 철회하고 21년, 22년 임단협을 원만히 합의하고자 하는 소박한 요구마저 병원이 거부한다면 보건의료노조는 12월 4일 조정이 만료됨과 동시에 보건의료노조 9만 조합원들의 무기한 총파업을 건대충주병원과 서울 건대법인으로 모두 집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 본부장은 “병원은 위기감을 조성하기 위해 월급도 연체해 보고 단협해지 하겠다고 협박도 해보고 이것 저것 수단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주저하지 말고 힘내서 투쟁한다면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투쟁하는 동지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민주노총은 수많은 투쟁을 승리로 만든 저력이 있다.”고 조합원들을 격려하며 “동지들이 이 투쟁을 놓는 순간 충북 북부권의 수많은 시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 모든 시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끔 함께 만들어 보자. 병원이 계속 꼼수부리고 노동자들을 탄압한다면 민주노총 충북본부와 충북시민단체와 함께 대책위를 구성하여 병원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의대정원 확대는커녕 의전원도 작살낼 수 있다.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외쳤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지부는 병원 정상화를 위한 12월 총파업에 돌입하고 건국대법인의 투자를 이끌어내 충북 북부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국대는 보건복지부의 의대 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 현 정원 40명의 3배 이상인 120~150명 수준으로 정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의료를 외면하며 의대 정원 확대만을 요구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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