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이하 충주병원지부)가 13일자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건국대 충주병원(병원장 고순영)과 충주병원지부간의 조정회의가 지난 12일 최종 결렬되며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조합원 전원이 13일 오전 8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충주병원지부는 13일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불성실한 태도로 파업을 유도한 고순영 병원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병원측이 교섭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당선된 김민우 현대모비스 충주지회장은 “충주병원지부 파업의 책임은 전적으로 무능한 법인과 노조탄압을 일삼는 병원장에게 있다”며 “건국대 법인과 병원장은 노조와의 대화와 교섭을 회피하고 도망만 다니지 말고 전면에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해라”고 촉구했다. 노조측은 파업 사태를 피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했으나 충주병원장이 조정위원들이 어렵사리 마련한 현장조정까지 거부한 결과 파업 사태를 불러왔다는 입장이다.

충주병원지부 조합원들은 연대 대오와 함께 거리로 나서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은 외면한 채 구조조정을 통한 이윤만을 추구하고 있는 충주병원의 기만적 행태를 폭로하며 법인이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여 병원을 정상화시키고 충북 북부권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 본부장은 “건대충주병원이 충북 북부권 유일의 대학병원인데 병원장이 경영을 못해서 병원이 힘들어 죽겠다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저들이 이야기하는 병원 정상화는 단협 해지하고 기존 의료노동자들을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최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채우겠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어떤 회유와 협박에도 지금처럼 이 자리에서 물러서지 말고 노동조합으로 뭉쳐 투쟁하면 된다. 20만 충주시민의 건강권을 지키고 대학병원답게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자. 민주노총이 동지들과 함께 길을 열어 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윤남용 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 본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아직도 2021년, 2022년 임금협상이 중단된 상태라는 병원 로비의 현수막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단협을 해지하고 상습적인 임금체불 뿐만이 아니라 노동자들에게만 끝없는 인내를 요구하고 불법 부당한 행동을 하는 것은 병원측”이라며 당당하게 맞서 싸우라고 격려하고 “자본의 탐욕에 맞서 싸우는 동지들의 힘찬 투쟁에 공공운수노조도 함께 하겠다”고 결의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행진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충주병원지부 파업투쟁에 연대해 준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전국 대학병원중 가장 적은 병상수를 운영하는 곳이 건국대 충주병원이다. 전국에 있는 사립대 병원은 800병상에서 1200병상을 운영하며 시설, 장비, 의료 인프라도 첨단이다. 그런데 충주병원은 지역의 작은 병원보다 못한 150병상에다 비만 오면 물이 새고 의료장비는 20년이 넘었고 침대는 녹슬었다. 충주병원지부는 충북 북부지역의 의료 공백해소를 위해 건대병원에 투자를 요구하는 투쟁을 5년간 해왔다. 그랬더니 투자는커녕 정상화 투쟁을 하는 노조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규탄하고 단협해지 철회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충주병원지부는 파업투쟁 중에도 병원 정상화와 교섭타결을 위해 언제든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건국대 법인과 충주병원을 향해 ▲적정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안정적인 노동환경 조성 ▲단체협약 해지 통보 철회 및 노조 탄압 중단 ▲건국대 법인의 충주병원 투자 약속 이행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