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과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위원장 최대근)이 13일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산업 청년노동자 지원 조례’(이하 조례) 청구인 명부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하고 조례를 즉각 의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관광레저산업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발의에 힘을 모아주신 제주도민과 관광노동자들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제주도가 조례의 취지와 목적을 살려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청년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 증진하는 정책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관광레저산업노조 제주본부는 지난 9월 7일 제주도의회에서 주민발의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발급받고, 약 3개월에 걸쳐 제주도민 1,350명의 서명을 모아 주민발의 청구요건(도민 1/550, 1,030명)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는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청년노동자 보호를 위해 제주도지사가 5년 단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 추진과 이행 점검, 관광 청년노동자의 사회안전망 구축,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대근 관광레저산업노조 위원장은 “자체 실태조사 결과 제주도는 산업 절반이 관광산업이지만 그곳에 종사하는 청년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주도의회가 제주 관광산업의 지속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 해당 조례를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강석 관광레저산업노조 신화월드LEK지부장은 “11년간 제주에서 일하고 가정을 꾸렸지만 여전히 낮은 임금으로 겨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이번 조례가 청년노동자들이 제주에서 미래를 꿈꾸며 살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제주지역 카지노에서 근무하는 청년노동자 A조합원은 “10년 전 받던 월급이나 현재 월급이나 큰 차이가 없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으니 동료들은 제주를 떠나고 있다”면서 “우리 청년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한 만큼 보답받고, 제주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