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법질서 무너뜨리는 대표이사 구속해야
조양한울 전조합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투쟁
지역에서도 조양한울투쟁에 뜨겁게 연대할 것

▲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 전체 조합원이 함께 힘찬 몸짓공연을 선보였다.
▲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 전체 조합원이 함께 힘찬 몸짓공연을 선보였다.

해고 12일 차, 천막농성 9일 차인 12일(금) 조양한울 천막농성장 앞에서 조양한울 투쟁상황을 공유하고 승리를 결의하는 조양한울분회 투쟁문화제를 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조양한울분회(아래 분회)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사업장으로 지난해 5월 2일부터 시작한 111일간의 전면 총파업을 마무리하고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현장 투쟁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물량감소를 이야기하며 일방적인 순환휴직을 강요하고, 급기야 작년 11월 분회장에 대한 징계해고에 이어 2024년 새해부터 11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이에 분회는 노조파괴를 목적으로 한 표적 집단해고라며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2024년 1호사건으로 부당노동행위 및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했다. 이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4일(목) 노동청 앞에서 노조파괴 집단표적해고 규탄 및 원직복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후 노동청 앞 천막농성도 이어오고 있다. (관련기사 참조)

▲ 힘찬 구호와 함께 조양한울 투쟁승리 문화제를 시작하고 있다.
▲ 힘찬 구호와 함께 조양한울 투쟁승리 문화제를 시작하고 있다.

12일 열린 투쟁문화제에는 해고된 12명을 포함한 조양한울분회 조합원 전원이 참석했다. 이들의 투쟁에 함께하기 위해 금속노조 대구지부를 비롯한 지역의 동지 40여 명도 함께해 뜨거운 연대로 추위를 녹이기도 했다.

▲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 손기백 분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 손기백 분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 최일영 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투쟁문화제는 첫 시작인 만큼 현재 투쟁 경과와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투쟁을 더욱 힘차게 결의하는 자리로 채웠다. 그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징계해고됐지만, 누구보다 힘차게 투쟁하고 있는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 손기백 분회장이 발언했다.

“새해부터 조양한울 11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새해 첫 출근날 회사에 갔더니 대표이사는 11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손자를 데리고 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악마의 웃음이었습니다. 손자에겐 좋은 할아버지 행세를 하며 노동자는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탄압하며 노조파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중략)… 조양한울 상황을 알리는 선전전에서 만난 대구시민들은 모두 놀랍니다. 7~80년대도 아니고 어찌 이런 회사가 있는지 의아해합니다. 횡령배임을 당당하게 인정하면서도 사과하지 않는 대표이사,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대표이사를 당장 구속해 사회와 격리해야 합니다”

“10명의 현장조합원과 12명의 해고조합원, 우리 22명의 조합원이 모두 현장에서 환히 웃을 수 있는 날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나뭇가지 하나는 쉽게 부러뜨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22개의 나뭇가지는 쉬이 부러뜨리지 못할 것입니다. 흐트러짐 없이 함께 투쟁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투쟁!”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길우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길우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길우 본부장은 노동자가 억울하지 않은 세상을 민주노총이 만들겠다며,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조양한울 대표이사는 공공연하게 노조를 깨기위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시인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법이 아무리 물러터져도 이토록 법을 무시하는 자를 내버려 둔다면 대한민국 사회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제대로 된 법의 판단을 경북지방노동위원회도 검찰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조양한울을 만들어온 노동자들, 최저임금 받고 열악하지만, 노동의 가치를 존중받고 싶어서, 더 최소한으로는 대표이사에게 욕설을 듣지 않는 현장을 만들겠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이 바람이 비참함으로 돌아오는 것은 민주노조의 길이 아닙니다. 노조를 파괴하고 법을 무시하는 대표이사를 민주노총의 힘으로 반드시 응징하고 심판할 것입니다. 조양한울분회에서 민주노조의 깃발이 더욱 힘차게 휘날릴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 금속노조 대구지부 장세은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금속노조 대구지부 장세은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장세은 지부장은 노조파괴 집단 표적해고 분쇄를 위한 투쟁문화제에 함께하신 동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20만 금속노조와 함께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13기 임기를 시작하며 26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지/분회장 동지들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주된 내용은 바로 조양한울 12명의 동지와 함께하겠다는 결의였습니다. 함께하자 요청했고, 함께하겠다 약속받았습니다. 오는 18일 손기백 분회장의 부당해고 심문회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금속노조는 똑똑히 지켜볼 것입니다. 자본의 편에선 판단을 내린다면 20만 금속노조를 이끌고 이곳으로 올 것입니다. 승리하는 날까지 금속노조 대구지부 모두와 함께 하겠습니다. 투쟁!!”

▲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 안형주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
▲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 안형주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

끝으로 노조파괴 표적 집단해고 이후에도 현장에서 굳건히 조양한울분회를 지키고 있는 안형주 조합원이 발언했다. 조양한울분회가 해고자/비해고자로 나뉘어있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반드시 승리하고 22명 조합원 현장에서 함께할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고자 비해고자 할 것 없이 안팎으로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부당하게 해고된 동지들이 어떻게 투쟁하고 있는지 항상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안에서도 사측의 회유나 협박,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피땀으로 발전시킨 회사, 대표이사 사리사욕으로 노조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더욱 똘똘뭉쳐 흔들림 없이 일자리를 지키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킬 것입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22명 조합원 모두 함께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동지들 감사합니다.”

안형주 조합원의 발언으로 더욱 힘찬 결의를 한 조양한울 조합원들은 파업가에 맞춰 힘찬 몸짓공연을 선보였다. 추운 날씨에 굳어진 몸을 풀어가며 투쟁하기 위해 여러 차례 함께해온 몸짓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도 합이 척척 맞았다. 이 모습만 봐도 조양한울 조합원이 얼마나 하나된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나된 몸짓, 하나된 투쟁을 진행하는 조양한울분회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제에 참가한 모두가 승리의 마음을 담아 힘차게 단결투쟁가를 부르며 이날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 투쟁문화제에 참가자들이 힘차게 단결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 투쟁문화제에 참가자들이 힘차게 단결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 조양한울 투쟁승리 문화제에 함께한 동지들
▲ 조양한울 투쟁승리 문화제에 함께한 동지들
▲ 조양한울 투쟁승리 문화제에 함께한 동지들
▲ 조양한울 투쟁승리 문화제에 함께한 동지들

이날 문화제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대구지부 공동주최, 대구지역지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동안 몇 번의 투쟁문화제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역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뜨거운 연대를 당부했다. 한편, 조양항울분회는 노동청 앞 천막농성 외에 현장, 대구검찰청 서부지청, 달성경찰서, 대표이사 자택 앞 선전전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7일(수) 10시 대구검찰청 앞 서부지청에서는 <<조양한울 대표이사 구속 및 엄벌촉구, 대구시민 1만인 서명운동 돌입 기자회견(가)>>도 준비하고 있으며, 이날 검찰에 제출한 탄원서도 조직 중에 있다. 또한, 다가오는 설을 맞아 투쟁승리 재정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 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에서 진행하는 조양한울분회 투쟁승리  설맞이 재정사업 웹포스터
▲ 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에서 진행하는 조양한울분회 투쟁승리  설맞이 재정사업 웹포스터
▲ 조양한울 투쟁승리 문화제 웹포스터
▲ 조양한울 투쟁승리 문화제 웹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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