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완전월급제 쟁취는 이제 우리 몫으로”
동훈그룹, 해성운수 책임자 엄벌로 추모할 것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송승현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송승현

노동시민사회가 택시노동자 완전월급제 쟁취를 위해 투쟁하다 분신한 방영환 열사의 염원을 가슴에 남기고 육신을 눈물로 떠나보냈다. 방영환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해성운수분회장(이하 방영환 열사)가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방영환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이 거행됐다.

방영환 열사는 지난해 9월 26일 스스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임으로써 동훈그룹과 계열사 해성운수의 만행을 마지막으로 폭로했다. 이후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방영환 열사는 결국 10월 6일 숨을 거뒀다.

방영환 열사는 해성운수와 동훈그룹이 완전월급제를 지키지 않으며 최저임금을 한참 밑도는 임금만을 택시노동자들에게 지급하고 있고, 노동조합을 부당하게 탄압하며 부당해고했다고 외쳐왔다.

죽음 이후 열사의 외침이 사실이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해성운수 근로감독 결과 최임법 위반 등 5개 위반사항이 적발됐고, 서울시가 동훈그룹 21개 사업장 전액관리제 이행 점검한 결과, 21개 사업장 모두 이를 전부 위반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현대 정승오 해성운수 공동대표는 구속된 채 재판을 진행 중이다.

유족과 열사대책위원회는 “넉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기대했으나, 전혀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동훈그룹의 엄정한 처벌만이 유일한 선택의 길이라고 밝히고,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장례일정과 향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빈소는 25일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26일 저녁에는 추모문화제가 진행됐고, 27일 8시 30분 발인을 시작으로 10시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부터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행진 선두에는 ‘택시 노동자 동지’들의 택시 세 대가 서서 차량용 근조리본을 달고 참가하며 추모했다. 상여와 만장을 든 택시지부 조합원들이 뒤를 이었다. 행진을 마치고 난 뒤 11시 영결식, 오후 1시 해성운수 앞에서 노제를 지냈다. 오후 3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을 진행했다.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결식에서 “택시 현장에서 완전월급제를 실현하는 것, 방영환 열사의 죽음에 책임있는 자들이 제대로 처벌받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노동자를 착취하고 탄압해 죽음으로 내보는 자본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조사를 전했다.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145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동지를 차가운 냉동고에 모시고 투쟁했고, 이재야 동지를 평안한 곳으로 보내드리고자 한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동훈그룹의 위법사실로 책임자들을 반드시 처벌받게 할 것”이라며 “저들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고 택시노동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마지막 유언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열사의 딸인 방희원 씨는 “난생 처음 투쟁의 길에 들어서서 5개월 동안 싸워왔던 날들이 저에겐 정말 힘든 날들이었다”면서도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힘들어도 참고 또 참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동훈그룹이 반성하고 사죄하게 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앞으로도 힘든시간을 보내겠지만 꼭 이기고, 아빠를 만나는 날 웃으면서 보고싶다”고 유족 인사했다.

김종현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장은 “이제 방영환 열사를 보내드린다. 오늘 열사는 해성운수 앞에서 하루도 놓지않고 손에 꼭 쥐었던 마이크를 이제 우리에게 건네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건네진 마이크를 연대의 힘으로 꼭 쥐어보자”고 호상 인사했다.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송승현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송승현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이승빈 (공무원노조)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이승빈 (공무원노조)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송승현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송승현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이승빈 (공무원노조)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이기고 돌아온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진행됐다. 사진=이승빈 (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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