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라고 했습니다. 기자들은 회사의 보도가 부끄럽다며 반성문을 냈고, 보도국장은 “1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하면 300명은 많은 것도 아니다”라고 망언을 했다는 논란 끝에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사측은 이런 논란에 대한 사과는 미뤄둔 채, 어제 안산 분향소에서 유가족에 의해 간부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입장에 ‘왜’는 빠져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길환영 사장이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서 사과를 했습니다만 진정성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이뤄져야 될 것 같습니다. 당시 어떤 일이 벌어져서 KBS가 폭행, 억류 등의 단어를 사용했는지 노지민PD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8일) 오후 네 시경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던 KBS 간부들이 유가족들에게 항의를 받았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준안 KBS 취재주간이 봉변을 당했다는 내용이 보도됐습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망언’ 논란이 한창이던 때였습니다.

▲ ⓒ국민TV

그리고 오늘 새벽 한시 사십분, KBS는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 억류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합니다.

KBS 측은 유족 위로차 분향소를 찾았던 자사 간부들이 유족들에 의해 폭행과 억류를 당했다며,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가족 조문’을 위해 방문했다는 것부터가 거짓말이라고 말합니다.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
“오늘 오후에 KBS 간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저희 분향소로 방문을 했다가 어느 분이 제보를 해서 만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김시곤 국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갔더니 없다 해서 실랑이 벌이다가 잠시 저희와 함께 천막 안에 2시간 정도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물어봤습니다. 여러분들 여기 왜 왔습니까, 분향소에 왜 왔습니까. 보도에 이렇게 나왔습니다. KBS측에서 발표한 것은 그 사람들은 조문을 하러 왔다가 그렇게 됐다 얘기를 했어요. 아닙니다. 기자 여러분들, 아닙니다.

제가 그 두분한테 물어봤어요. 잘 대해 주면서 얘기를 끌어냈어요. 그랬더니 뭐라고 그랬냐면 분향소 내에 우리 KBS 기자들, 취재팀들, 카메라 이런 사람들이 많이 와 있기 때문에 그 직원들 격려차 왔다, 분명히 저한테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마치 조문 온 사람을 붙잡고 행패 부린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하게 제가 직접 물어보고 들은 상황이기 때문에 말씀을 드립니다.”

폭행’과 ‘억류’ 부분에서도 입장이 갈립니다. KBS 측은 조문 중이던 이준안 취재주간과 정창훈 경인센터장이 유가족에 의해 ‘수차례’ 폭행 당한 데다, 다섯 시간 넘게 억류됐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유가족 측은 간부진이 4시경 도착한 뒤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완력을 행사한 일은 있었지만, 그 뒤에는 함께 김시곤 국장을 기다렸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단원고등학교 오경미 학생 아버지
“신분을 확인해야 되니까 처음부터 오픈을 했으면 그렇게 안해요. 기자? 기자? 알았어 그러면 네가 (보도국장한테) 연락을ㄹ 해라 그렇게 됐어야 하는데 안 하는 거예요. 첩보원같이. 정보원같이 끝까지 버티는 거야. KBS 아니다(생각이 들어서) 신분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안간힘을 쓰는데 뭐 어떡해. 지갑 빼고 신분증 확인해서 KBS 직원 맞구나. 전화해라. 그렇게 된 거에요.

그쪽에서 몇시까지 온다니까 걔네 보내고 그 사람을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같이 기다려야지. 여덟시 반까지 온다고 했으니까 여덟시 반까지 기다린 거지. “먼저 가, 여덟시 반까지 올지 안 올지 기다릴게” 이럴 순 없잖아요. 그걸 억류라고 그러면 할 말이 없지.”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들이 유족 편을 들면서 일방적으로 KBS를 공격하는 기사를 양산했다며 왜곡 보도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비판했습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이런 주장을 하는 KBS의 보도에서는 자사가 주장하는 ‘폭행’이 벌어진 원인과 상황에 관한 충분한 설명은커녕, 사측과 유가족 측의 입장에 대한 기계적 균형조차 없었습니다.

국민TV뉴스 노지민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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