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지키며 3주만에 재개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 나서 노동자성 인정 촉구
노동자 생존권 지키기 위한 전태일3법 운동 강조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8월 19일 이후 중단됐던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이 3주 만인 9일 재개됐다. 이날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진행된 15차 캠페인에는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코디‧코닥은 코웨이 레이디, 코웨이 닥터 등 각 가정을 방문해 코웨이 정수기 등의 제품을 관리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이들은 지난 1월 노동조합 설립(코디코닥지부) 신고를 한 뒤 103일이 지난 5월 노동조합 필증을 교부받았다. 그러나 코웨이는 이들이 노동자가 아니라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본래 이날 캠페인에는 왕일선 코디코닥지부 지부장과 김순옥 수석부지부장이 참석해 코디코닥의 현실을 고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과정에서 방문직업의 특성을 고려해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과 간부들이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왕일선 코웨이코디‧코닥지부 지부장은 발언문을 통해 “코웨이는 우리를 다루기 쉬운 매출 기계 정도로만 여길 뿐, 당당한 노동조합의 구성원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권리를 찾기 위해 회사를 상대로 교섭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코디‧코닥지부는 이미 교섭단위분리신청 승인도 얻어냈으나, 코웨이는 교섭을 거부하고 버티기에 돌입할 태세로 알려졌다.

이도천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공동위원장은 연대발언문에서 “코웨이는 서울고용노동청이 노동조합 설립을 승인했음에도 1만여 코디‧코닥노동자들을 직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라며 “돈 벌어오라고 등 떠밀 때는 ‘식구’라고 부르면서, 정작 사용자로서 책임을 져야 할 때는 ‘개인사업자’로 경계를 긋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도천 위원장은 전태일 평전 210~211쪽 소제목 ‘자본가의 초상’ 중 일부를 낭독했다.

 

여기에 A, B 두 자본가들의 대화를 들어봅시다. 이 두 사람은 생산공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A : B씨, 나는 올해 안으로 나의 재산을 현재의 2배로 만들 계획일세
B : (생략)
A : 자, 그럼 우리 경쟁을 하세. 누가 빨리 달성시키는가를 말이오. 하하하.
생산주들은 서로 경쟁을 직공들의 공임(工賃)에서 한다.
생산주의 경쟁으로 피해를 당하는 것은 생산공과 소비자들이다.

제주도의 화이트 빠꾸샤(영국 버크셔(Berkshire) 지역 원산의 돼지 품종. 일본식 발음이다) 같은 기업주는 기름기계에 집어넣은 불쌍한 샐러리맨들을 마구 조롱하고, 큰 오락이라도 하는 것처럼 짜낸 샐러리맨들의 기름을 흐뭇한 기분으로 주판질한다.

한편, 민주노총은 8월 26일부터 ‘근로기준법 11조 개정’(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노동조합법 2조 개정’(특수고용노동자 및 간접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쟁취),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내용을 담은 전태일3법 10만 입법 동의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도천 위원장은 이날 캠페인에서 “‘전태일3법’은 노동자 민중의 사활적 요구를 담아낸 법안”이라며 “코로나19 속에서 벼랑으로 내몰린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에 가전노동자들이 앞장서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이도천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이 15차 캠페인 전태일 평전 낭독을 했다. 이날 낭독한 부분은 소제목 ‘자본가의 초상’ 중 일부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이도천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이 15차 캠페인 전태일 평전 낭독을 했다. 이날 낭독한 부분은 소제목 ‘자본가의 초상’ 중 일부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박정애 부산경남본부 사무국장이 코웨이 코디코닥 노동자의 현실을 고발한 김순옥 코디코닥지부 수석부지부장의 발언문을 대독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박정애 부산경남본부 사무국장이 코웨이 코디코닥 노동자의 현실을 고발한 김순옥 코디코닥지부 수석부지부장의 발언문을 대독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여는발언을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여는발언을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이도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이 전태일 평전 소제목 ‘자본가의 초상’ 중 일부를 낭독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이도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이 전태일 평전 소제목 ‘자본가의 초상’ 중 일부를 낭독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 송승현 기자
코웨이 정수기점검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15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나서 심각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쳤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자 이날 캠페인인 참석자 4인이 2m 간격을 유지하며 철저한 방역을 하고 진행됐다.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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