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회의…안건에 기업 지원 방안 가득

'정리해고 쓰나미' 닥쳤는데도 언급 없어

이스타항공, 대우버스 등 팻말 시위 나서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피켓팅 ⓒ 김한주 기자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피켓팅 ⓒ 김한주 기자

구조조정 노동자들이 28일 오전 7시 일자리위원회 본회의장이 열리는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대통령 직속기구 일자리위가 ‘있는 일자리’도 지키지 못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논의하는 까닭이다.

대우버스, 한국게이츠, 한국산연, 이스타항공,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20여 명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팻말을 들었다. 5개 사업장은 모두 구조조정 사업장이자 투쟁사업장이다. 이스타항공에서는 605명 정리해고, 대우버스는 355명 정리해고, 한국게이츠는 147명 집단해고를 단행했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피켓팅 ⓒ 김한주 기자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피켓팅 ⓒ 김한주 기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말로만 노동 존중, 단 한 개의 일자리도 지키겠다던 정부 여당 규탄한다”,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명분 없는 구조조정, 노동자 다 죽는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산켄코리아·일본산켄전기는 한국 노동자 다 죽이는 불법 위장 폐업 결정을 철회하라”,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30년 흑자기업이 일방적 공장폐업, 외국계 먹튀 자본, 국회가 해결하라”,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아시아나항공 기안기금(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했다, 하청 노동자 고용 유지 실행하라”는 팻말을 들었다.

하지만 구조조정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일자리위 회의장까지 닿지는 못했다. 한국프레스센터로 들어서는 차량과 사람들은 시위 중인 노동자들을 그대로 지나쳤다. 회의장에는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진행되는 본회의에서 구조조정으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일자리위원회 본회의가 28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김한주 기자
일자리위원회 본회의가 28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김한주 기자

모두 발언에 나선 김용기 부위원장은 미래 산업 성장과 그에 따른 새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기업을 지원하고, 혁신을 유도해 경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말이 주를 이뤘다. 현재 진행되는 정리해고, 구조조정 등 노동자가 겪는 일자리 위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위기에 맞서 정부는 미래 성장 동력과 새 일자리 창출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최첨단 기술 대부분 정부 지원 연구의 결과였다. 구글 알고리즘 성공의 바탕에도 정부 지원이 있었다. 역사적 경험에서 신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한국 정부도 불확실한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기업 금융을 지원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한 조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의 모두 발언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본회의는 각 정부 부처가 위원회에 제출한 안건을 논의하고 의결할 예정이다. 의결안건은 ▲연구소기업 혁신 성장 전략 ▲국토교통 혁신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 ▲코로나19 시대 안전한 일터 조성 추진 방향 등이다.

ⓒ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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