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포럼’ 세계석학, 시장 대행 참여

김재하 “전태일 3법, 국회서 잠잠” 일갈

상반된 분위기…국회는 ‘개악’ 일정 발표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 김한주 기자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 김한주 기자

서울시가 12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이날 축사로 참여한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권에 노동법 개악을 중단하고 전태일 3법을 처리하라고 일갈했다.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은 사스키아 사센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에드워드 웹스터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 명예교수 등 세계 석학이 자리했다. 서울시가 전태일 열사를 기린다는 취지로 규모 있는 행사를 진행하는 분위기와 달리 정부와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은 노동법 개악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12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 김한주 기자
서울시는 12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 김한주 기자

이에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정치권에 쓴소리를 날렸다. 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전태일 3법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는 이유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9월) 정치권이 할 일을 민주노총과 10만 노동자 민중이 국민청원을 해냈다. 그런데 국회는 전태일 3법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ILO 핵심협약 비준을 빌미로 노동자 권익을 훼손하고 후퇴시키는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정신에 기초해 11월 11일 건설됐다. 그 정신에 따라 민주노총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는 민주노총의 노동법 개악 철회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회의 일정을 확정했다. 11월 30일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가 쟁점사안을 다룬다. 여기서 노동법 개악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고용노동소위 이후 개악안은 12월 3일 환노위 전체회의, 12월 9일 본회의로 넘어간다.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오는 14일 전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은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국회 담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은 12일 전태일50주기 포럼에서 신자유주의가 노동운동에서 큰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노동운동은 '인간조건 실현 사회주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은 12일 전태일50주기 포럼에서 신자유주의가 노동운동에서 큰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노동운동은 '인간조건 실현 사회주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신철영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범국민위원회 상임대표도 축사 자리에 참여했다. 이어진 강연에는 사스키아 사센이 ‘전지구적 세계가 지역으로 분화될 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이 ‘노동운동사의 관점에서 본 한국노동운동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서울시는 12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 김한주 기자
서울시는 12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전태일 50주기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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