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두통, 몸도 가누지 못해 결국

금속노조만 전환배치…지배·개입 논란

결의대회 열고 조합원 13명 '집단 삭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김영옥 금속노조 호원지 회장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민주노조 탄압 중단과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26일째 단식을 이어온 김영옥 호원지회장이 14일 오전 10시 20분경 광주 신가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김 지회장은 13일부터 두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맥박도 잘 잡히지 않았고, 혈당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지회장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호원지회 조합원들이 투쟁을 이어가겠다며 릴레이 동조단식 중이다. 현재 호원 하남공장 안팎으로 호원지회, 금속 광주전남지부,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의 천막이 총 7개로 연대 투쟁의 열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김영옥 금속노조 호원지 회장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김영옥 금속노조 호원지 회장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그런데도 호원 자본은 여전히 노조탄압에 골몰이다. 최근 사측은 금속노조 조합원 3명을 대상으로 전환배치를 통보했다. 또 금속노조 탈퇴, 기업노조 가입을 종용하고 있다. 이는 노조의 조직과 운영에 지배·개입하는 것으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류제휘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조직부장은 14일 <노동과세계> 통화에서 “사측이 금속노조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전환배치를 시키고 있다. 핸드폰을 사용했다며 ‘기초질서 문란’ 등으로 경고장을 남발하고, CCTV로 화장실 가는 것을 감시하곤 ‘근무지 이탈’로 (하남공장에서 먼) 소촌공장으로 보내려 하는 것이다. 또 기업노조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금속노조 탈퇴만 하면 한 부서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하남공장 앞에서 민주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이날 조합원 13명이 집단 삭발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더 이상 인간적 멸시를 참을 수 없어 노조를 설립하고 이제야 인간다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웃었던 조합원들”이라며 “이 조합원들이 삭발에 나섰다. 반면 사측은 비열한 노조파괴 공작을 자행하고 있다. 이들의 투쟁에 힘을 달라”고 전했다.

11일 호원공장 앞에서 열린 호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삭발하고 있다.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11일 호원공장 앞에서 열린 호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삭발하고 있다.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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