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에게 이어지는 한끼의 연대

© 백승호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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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해고에 맞서 농성 중인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를 향한 연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를 주축으로 민주노총의 여성조합원들이 선물과 연대의 메시지를 농성장에 전달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집단해고에 맞서 파업과 노숙 농성에 들어선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김수경 민주노총 여성국장은 “가장 먼저 내몰리는 것은 언제나 여성 노동자”라며 여성 노동자들의 연대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수경 국장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높다”며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울산 동강병원의 조리노동자들도 대부분 여성노동자”라고 지적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는 비정규직 차별뿐 아니라 노동의 성불평등이라는 곱절의 차별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백승호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LG 트윈타워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각 가맹산하의 여성노동자들의 뜻을 모아 투쟁기금과 응원의 메시지를 취합했다. 취합한 기금으로는 농성 중인 조합원들에게 선물할 스킨과 로션을 구매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 노숙을 이어가는 조합원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선물이다.

김경신 건설산업연맹 여성위원장은 “전국의 여성노동자들의 마음을 모아 건조한 겨울의 투쟁에 보탬이 될만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히며 “투쟁을 승리로 마치고 직접 만나 얼굴을 맞대고 인사나눌 수 있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같은 청소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전한 연대와 응원의 편지도 선물과 함께 전달됐다. 편지는 수원에서 일한다는 청소노동자는 편지를 통해 “청소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딸로부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동지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울었다”며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 끝내 이길 것이다, 마포자루로 본때를 보여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민주노총 여성 노동자들 뿐 아니라 각 지역의 시민들도 농성장으로 연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여성위원회가 농성장을 지지방문한 12일에도 은평 전환마을 협동조합 ‘밥풀꽃’에서 도시락을 보내왔다. 전환마을 협동조합 조합원들은 재료비를 모으고 이른 아침부터 함께 모여 직접 도시락을 포장해 전달했다. 협동조합 조합원들은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견뎌내는 와중에 이 투쟁이 노동자 서민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면서 “이 도시락을 먹고 힘내서 받느시 투쟁을 이겨달라”고 주문했다.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는 LG의 집단해고에 맞서 지역사회와 시민사회의 연대 투쟁을 계속 확대하고 LG 제품 불매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 LG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함과 동시에 LG 불매 1차 행동의 날을 진행한다.

한편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6일, 원청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기존 하청업체인 지수아이앤씨, 고용승계를 거부한 새 하청업체인 백상기업을 노조법상 지배개입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기존 하청업체인 지수아이앤씨는 LG의 대표이사 구광모 회장의 고모 2명이 각각 50%의 지분씩으로 100% 소유하고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도 주식회사 LG의 100% 자회사다.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세 회사가 청소노동자들이 결성한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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