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지회, '단협 체결 촉구' 월요 기자회견 개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보험설계사지부(지부장 오세중) 한화생명지회(지회장 김준희)가 12일 오후 5시 30분 천막농성장 앞에서 '단체협약 체결 촉구를 위한 한화생명지회 월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4월 1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공식 출범한 이후, 교섭대표노조인 사무금융노조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대상으로 대표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사측은 '법리적 검토'를 운운하며 시간끌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명백한 단체교섭 거부행위다.

이승현 부위원장은 “자회사로 분리되기 이전, 설계사지부가 교섭을 요청하자 한화생명 사측은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구했다. 그런데 막상 교섭 당사자인 사무금융노조 본조가 교섭을 요청하자, 이번에는 ‘교섭창구 분리’를 운운하고 있다”라며 “이런 행태를 보면 한화생명은 교섭을 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사무금융 동지들이 함께 싸우겠다고 결의하고 나섰다”라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의 힘은 더 강해질 것”이라 경고했다.

 

김준희 지회장은 “한화생명은 동의서 한 장으로 보험설계사들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팔아넘겼다”라며 “말로는 잘해주겠다고 하면서 정작 정확한 상황을 물어보면 지점장마다 말이 다른 이 현실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설계사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영업 현장에서 힘차게 일할 수 있도록 한화생명 사측은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갑선 수석부지회장은 “보험설계사가 한화생명의 주인이라고 말하지만, 노조 홍보를 위해 지점을 방문하면 주거침임으로 신고하고,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점에 아무런 조치 없이 설계사들을 출근시키는 것이 현실”이라며 “부당한 현실을 바꿔내기 위해 끝까지 똘똘 뭉쳐 싸울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은경 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한화생명의 저력은 보험설계사들로부터 나오는 것임에도, 사측이 그 목소리를 듣지 않아 지금 이 상황을 초래했다”라며 “한화생명은 윤리경영을 한다는 거짓말을 중단하고, 정당하게 설립된 노조를 인정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보험설계사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고충을 담은 짧은 콩트 공연을 진행하는 한편, ‘진짜 사나이’를 개사한 노래 ‘진짜 FP’를 입을 모아 불렀다. ‘진짜 FP’ 노래를 통해 보험설계사들은 자신들을 “한화생명의 자랑을 가슴에 안고 63빌딩을 세우는 회사의 용사”라 표현하며 “새로운 회사를 세운 사측에 단체교섭 촉구를 알리고 올 것”이라 강조했다.

한화생명지회는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30분 천막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반복해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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