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하는 기업을 담보로 대출받는 기업인수방식은 멀쩡한 기업 망치는 방식
- 사모펀드 MBK, 멀쩡한 국내기업 망치고 국민들은 길거리로 내몰아
- 기업인수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되지 않고 공개되어 노동조합이 적극 대응할 수 있어야

홈플러스 폐점매각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1월 11일 오전 11시,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례 증언대회를 열었다. 증언대회에는 두산공작기계, 홈플러스, 딜라이브, 소상공인등이 함께했다. MBK의 인수방식으로 멀쩡했던 기업은 자산을 잃고, 기업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그 피해를 온전히 떠안게 되는 것이 투기자본에 인수된 사업장들의 공통점이다. 정부와 국회가 나서 국내 기업을 망하게 하고,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는 투기자본을 규제해야 한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는 “피인수 기업을 담보로 대거 차입금을 빌려와서 인수를 하는 방법이 가장 황당하다”면서 “결국 (이 방식은) 기업의 부와 자산을 빼돌려 이자빚을 갚고, 주주 배당으로 나가고, 온갖 이윤은 다 빼먹고나면 껍데기만 남는 것, 이 과정에서 노동자 고용안정은 내팽겨치는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익명성에 기반한 사모펀드를 국민들의 이익을 좀먹지 않도록, 기업약탈이 최소화되도록 공적, 법적으로 내용을 공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박석운 공동대표. ⓒ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박석운 공동대표. ⓒ 서비스연맹

규탄발언에 나선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자본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노동자들 고용안정에 영향을 끼치는 사모펀드가 투자자 보호뿐 아니라 노동자의 고용안정도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최소한의 정보 공개, 차입비용 제한 등 규제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 자체를 노동조합과 교섭해야하고, 구조조정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쟁의행위 대상에 포함되고, 노동조합이 매각 정보에 접근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는 법안을 상정하여 끝까지 싸우자”고 결의를 다졌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 서비스연맹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주택을 살때도 은행에서 40%이상 대출을 못받고, 자기 자본이 2~30%는 포함되어야 하는 공적규제가 있는데, 수천, 수만명이 일하는 기업을 인수하는데 자기자본도 없이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는게 가능한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매각하고 어떻게 상생할 것인지 밀실에서 논의할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와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 서비스연맹

배재흥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본부장은 ‘최저보장 임대료’를 설명하며 기업의 배만 불려주는 수수료제도를 꼬집었다. “임대계약 과정에서 일정액을 기준으로 계약하고 (일정액보다) 매출이 높으면 높은 매출액 수수료를 내야하고, 매출이 일정액보다 낮으면 일정액에 맞는 수수료를 내야한다”면서 “결국 그 이익은 MBK 사모펀드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와 한상총련은 노동조합과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배재흥 본부장. ⓒ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배재흥 본부장. ⓒ 서비스연맹

오승진 두산공작기계노조 위원장은 “부품을 깎아내는 기계를 만드는 곳이 공작기계로, 두산공작기계는 국내 1위, 세계 3위의 기업”이라면서 “2016년 MBK가 인수하고, 지난 8월 DTR오토모티브라는 재매각했는데 16년부터 정년퇴직이 200여명이 넘는데 신규채용은 35명 뿐이고, 일은 계약직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작기계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더 이상 사모펀드가 제조업을 착취하는데 사회가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오승진위원장. ⓒ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오승진위원장. ⓒ 서비스연맹

이성호 희망연대노조 딜라이브 지부장은 “MBK가 인수할 당시 순수익 1000억이 넘는 회사로, 재투자 하거나 직원 임금 인상에 쓰여야 하는데 은행이자 갚고, 주주 배당하는데 할당되어 회사가 망가지기 시작했다”면서 “딜라이브지부는 질기게 싸워왔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하나의 마음으로,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싸워왔다 함께 싸워 이겨서 피해증언대회가 아니라 투쟁승리 보고대회에서 만나자”고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이성호 지부장. ⓒ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이성호 지부장. ⓒ 서비스연맹

임창경 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지부장은 "6년간 MBK는 투자금액 회수에 혈안이되어 1조 1110억이 넘는 천문학적 배당이익을 챙겨갔고, 2016년 중금속이 검출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그 사실을 숨겼다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그제서야 제품을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고발했다. "불법과 탈법, 편법을 일삼는 MBK의 만행을 규탄하고 투기자본이 판치는 세상에서 투기자본을 제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국회와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임창경 코웨이지부장. ⓒ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임창경 코웨이지부장. ⓒ 서비스연맹

주재현 홈플러스지부위원장은 “중소상공인들, 노동자다들이 대단한거 바라는 거 아니다 그냥 내가 원할때까지 일하고 싶다는 것”이라면서 “오늘 어렵게 MBK에게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약탈자본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거덜내고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쫓지 못하게 이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주재현 홈플러스지부위원장. ⓒ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폐점매각 대책위원회는 11월 11일, MBK본사 앞에서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주재현 홈플러스지부위원장. ⓒ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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